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18>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달달해지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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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견디기 위해 달달해지는 무
배추가 하루 다르게 자라고 있다. 이슬만 먹고도 신나게 자란다. 배추 주문 문의가 들어온다. 배추는 2천원 무는 1500원 절임배추5천원 (10키로 2만원 4포기정도) 김장김치는 10킬로 6만원에 판매예정이다. 갓과 쪽파도 많이 심었다. 갓은 비둘기가 먹었고 쪽파는 기생파리가 많이 먹어치웠다. 파 마늘 양파 쪽파 부추의 뿌리에 알을 낳는데 발생하면 피해가 심하다. 그래서 일반 재배 하는곳은 농약을 엄청 뿌려댄다는... 믿거나 말거나! 알면 병, 모르는게 약?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생산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재배 되었는가? 내가 사는 지역에서 생산되고 먹어도 안전하게 되는 농산물인지 고민하며 먹는 하루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농부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고, 먹을 수 있음에 살아 있음에 감사 감사. 어머니께 고구마를 택배로 보내는 날이다. 도시에서 시골로 농산물이 보내는 진풍경. 연로하신 까닭도 있지만 멧돼지 때문에 고구마 못 심는단다.
이쁜 걸로 한박스 보내야지. 못 파는 잔잔한 거 보내고 팔라고 하시지만 “남들은 돈주고 사 먹는디 좋은거 한번 드셔 보세요 어머니”. 뭐든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다. 오늘은 마를 캔다. 생강도 캐서 택배 보내야지. 들깨도 두들겨 줘야는디...
어제 강풍이 불더니 시베리아 만주벌판 공기가 밀려왔다. 꽁꽁 언 차유리를 녹이느라 공회전을 했다. 자동차 시트의 엉덩이는 얼마만에 뜨거워 지는가? 비싼차는 바로 뜨거워 지겠지? 월롱역에 아들 내리고 탄현에 각시 내리고 방아깨비텃밭에 40분만에 도착했다.토끼와 개들이 추울까봐 짚을 넣어줬다. 털이 있으니 춥지는 않겠지? 겨울이 오면 밥 챙기는게 문제다. 걸어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생강은 땅위로 나와 있기 때문에 추위에 약하다. 캐서. 땅속에 묻거나 춥지 않은곳에 보관해야한다. 썩은것은 독이 있으므로 절대. 먹으면 안된다. 말려서 먹으면 좋단다. 몸이 차거운사람은 생강 꿀 홍삼을 꾸준히 먹으면 좋다.
무도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어 얼기 쉽지만 이정도 날씨는 버틴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달달해진다. 당분은 얼지 않는다. 사람도 어려운 일을 겪다보면 담금질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당근도 추우면 뽑아야 하는데 어제 맛을 보았는데 정말 맛나다. 이번 주에 뽑아두고 겨우내 먹어봐야겠다. 히카마보다 더 맛나다.조카녀석 둘이 집을 찾았다. 전을 부치고 고기를 삶고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애호박전은 정말 맛있어 했다. 마른 새우 조금 넣었을 뿐인데... 어린이집 아이들 삼십 명이 고구마캐기 체험을 온다. 캐기 쉽게 고구마를 묻어야겠다. 오후에는 들깨를 털어보자. 얼마나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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