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상상포럼> 토론문2 : '새들을 향한 생명사랑예술제’를 제안합니다-천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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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 상상포럼> 토론문2 : '새들을 향한 생명사랑예술제’를 제안합니다
천호균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신은 늘 용서하고, 인간은 가끔 용서하고, 자연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상기합니다. 남과 북이 첨예하게 마주하는 접경지대 파주에 살다 보니 다름을 존중하는 예술사랑이 깊어지고 인간, 비인간동물, 식물 등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며 생명, 평화, 예술이 일상의 삶 속에 들어왔습니다.
파주시 전체가 마치 광대한 미술관 모습입니다. 남북을 통하는 임진강 줄기와 드리워진 아름다운 산과 들/전쟁의 상흔이 남긴 DMZ 전역의 생태적 전경/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단지, 파주국립민속박물관 등 예술문화역사의 대규모단지들.
파주에는 자연의 원형 모습 그대로 바다의 짠물과 민물이 만나 갯벌과 습지가 남아있는 생명의 보고인 보물 같은 공릉천이 있습니다. 그 공릉천 뚝방마져 넓히고 아스팔트를 깔아 천연기념물 포함 수많은 생명들의 서식지인 이곳마저도 사람의 편리를 빌미로 침탈하려 합니다.
이제는 생태위기를 초래한 인간우월주의에서 벗어나 당장 이 곳에서의 개발을 멈춰야 합니다.
인간의 독선적인 자연 훼손으로 우리를 멀리한 야생의 벗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담아 이곳에서 농부, 예술가, 어린아이, 노인들, 파주시민 모두가 예술적 기운을 모아 “공릉천 생명 사랑 예술제” 열기를 제안합니다.
우선 급격히 사라져가는 새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새들을 향한 생명사랑예술제를 시작합시다.
*새들 먹이를 위한 생태농사(농약 제초제 사용금지)/*수확의 일부를 남기는 농부에게 생태서비스 계약제 실현/*새들이 좋아하는 열매나무심기/*새들을 모으는 설치예술/*새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전시/*새들을 위한 노래 춤 공연/*나이만큼 나무 심기 노인 프로젝트
"대한민국의 경제 산업 과학 등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단지 문화에선 대한민국이 세계최대의 문화강국이었으면 한다”는 김구 선생님의 말씀대로 대규모 아파트도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규모 예술문화 박물관 단지도 이 정도면 아쉬울 게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신 예술가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빌어 관과 민이 합심하여 공릉천을 생명, 평화, 예술 정원으로 꾸미고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탄생시키는 큰 그림을 그려봅니다.
#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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