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야! 공부해서 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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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야! 공부해서 남주자!”
경기도 학부모 혁신교육포럼, (구)영어마을에서 열려
지난 11월 4일(토)에 경기도의 학부모들이 파주에 모이는 ‘2017 경기도 학부모혁신교육포럼’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최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체인지업캠퍼스로 그 명칭을 변경한 구 파주영어마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는데, 경기도 각지의 학부모들과 그 가족 100여명이 모여 교육의 주체로서의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부모가 주관하여 기획 운영한 행사
이날 행사는 파주의 교육운동단체인 파주상상교육포럼(공동대표 류근배 조성환)이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원장 성기선)의 지원을 받아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상임대표 박은진)와 함께 공동주관한 행사로, 학부모들이 주관하여 개최한 행사가 흔치 않다는 점, 그리고 그런 뜻 깊은 행사가 교육도시로 발전을 도모하는 파주에서 열렸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행사는 총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1부는 이날 참여한 학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서의 학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는 ‘와글와글 Talk! Talk!’ 으로 진행되었고, 오후부터 이어진 2부는 ‘학부모썰전’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의 패널토론으로 진행되었으며, 3부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참여하는 ‘응답하라! 교육감!’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 날 행사는 1부부터 3부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안된 학부모들의 의견이 ‘혁신학부모 선언’이라는 형태로 정리되어 발표되는 독특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1부 ‘와글와글 Talk! Talk!’
1부 순서는 참여 학부모들의 분임토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학부모가 교육 주체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활동에 참여함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는데, 자원봉사만을 바라고 학부모가 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학교, 학부모의 참여를 보장하는 규정과 시스템을 감추고 알려주지 않는 학교에 대한 지적이 있었으며, 어디까지가 학부모의 역할인지 모르는 학부모, 궁금하고 건의할 것이 있어도 어떻게 묻고 말해야할지 모르는 학부모,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학부모, 관심과 참여가 부족한 학부모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2부 ‘학부모썰전’
2부에서는 1부에서 나온 이야기의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해 논의가 있었는데, 권인경(광주 광수중학교 학부모), 박태현(파주상상교육포럼 교육행정분과장), 김현철(포천교육지원청 교수학습과장), 양동준(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지원센터 교사), 곽원규(파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유기만(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장), 전윤경(경기도교육청 학교정책기획담당 장학관) 등 학부모, 교사, 교육청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 교육의 보조자, 지원자, 봉사자 등 주변인으로 머물고 있는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들어와야 교육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였으며, 각 영역(제도의 개선, 학교와 학부모의 의식구조 개선을 위한 연수 등)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하였는데, 특히 곽원규 교육장은 학부모의 교육 참여에 대한 교육(연수)이 교육청과 학교 주도로 진행되어온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앞으로 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하는 학부모 연수는 기획단계에서부터 학부모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부 ‘응답하라! 교육감!’
3부에서는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이 경기도 혁신교육의 방향과 성과, 앞으로의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오늘 토론의 내용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하였으며,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여러 학부모들의 경기교육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함으로써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이 자리에는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취임하여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성기선 원장이 함께하여 교육혁신을 위한 평가혁신의 차원에서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화가 필요함을 밝혔다. 한편, 지자체 주도의 평생교육 차원의 부모교육 모범사례를 보여 주었고 혁신교육지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였다는 평가를 받는 양기대 광명시장도 참석하여 교육 혁신에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서야함을 강조하여 호응을 얻었다.
‘혁신 학부모 선언문’ 발표
3부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1부와 2부의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명의의 ‘혁신 학부모 선언문’이 채택되어 발표되었는데, 학부모가 해야 할 일과 학교와 교육청, 교육부에 요구하는 바를 정리하였고, 이재정 교육감은 교육청에 대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였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참여 학부모를 위한 주관단체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는데, 교육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은 많으나, 아이들을 동반할 수 없을 경우 제약이 많은 학부모 행사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야회공연장에서 문화공연이 펼쳐져
점심시간에는 캠퍼스 야외공연장에서 문화공연을 진행하여 가족단위로 참여한 학부모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학부모 최경남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문화공연에서, 소프라노 유정씨의 가곡, 용인의 초·중·고·대학생들로 구성된 밸리댄스팀인 ‘라비무용단’(단장 이민희), 파주·고양의 시민, 학부모 20명으로 구성된 ‘지혜의 숲 플루트 앙상블’(단장 김남경)의 공연은 연수에 참여한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이 날 가족과 함께 참가한 광주에서 온 학부모 조용미씨는 “딱딱한 학술발표 및 토론으로만 이루어지는 기존 교육관련 행사와 달리, 엄마 아빠들이 토론에 직접 참여하고, 동시에 가족들과 함께 공연도 관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고, 파주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감상을 밝혔다.
파주상상교육포럼 “파주를 교육혁신 도시 만들터”
행사를 마치고, 주관단체인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의 박은진 상임대표는 “지금까지 교육관청이나 교육관계자들의 행사에 학부모들은 구색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행사를 기획하고, 학부모들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인 뜻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파주상상교육포럼의 류근배 상임대표는 “이번 포럼이 향후 학부모 교육행사를 기획하는데 있어 하나의 전기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류상임대표는 “경기도의 북쪽 접경지역인 우리 파주에 경기도 각지의 학부모들이 모이고,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고위 교육청 인사들이 이 곳까지 와서 학부모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할 것을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교육혁신 도시로서의 파주를 만들기 위한 파주시민, 학부모들의 열망을 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강용범 시민기자
* 혁신학부모선언문과 파주상상교육포럼 류근배 대표의 토론문은 -「파주에서」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혁신학부모 선언문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는, 학부모가 교육현장에서 교육주권자로서 바로서기 위해 학부모의 혁신, 학부모회의 혁신을 선언합니다. 학부모는 더 이상 교육보조자나 지원자, 협조자가 아니며, 학부모회도 교육을 지원하는 봉사단체가 아닙니다. 학부모는 학부모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들이 함께 살아갈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교육시민으로서 새롭게 혁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학부모회는 전체 학부모들의 대표조직으로, 일상적이고 정기적인 회의가 중요한 활동이며, 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교육시민의 정신으로 학교와 교육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의 할 일 1. 학부모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는 학부모들이 기획, 운영하며, 준비된 지역부터 바로 실시하도록 한다. 2. 유치원, 초등부터 자치적이고 정기적인 학부모회를 조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3. 학교운영위원회 및 각종위원회의 역할을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4. 점수화된 결과중심 학력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력관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교육적 변화를 주도한다.
우리의 제안 1. 학교는 학부모가 교육공동체 구성원임을 인정하고, 교육철학을 공유하는 3주체 회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학부모가 학교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라. 2. 교육청은 학부모가 교육보조자, 지원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학부모가 교육주권자임을 분명히 하고, 학부모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학부모가 기획. 운영하도록 지원하라. 3. 교육부는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학부모의 교육주권을 초중등 교육법에도 명시하는 개정 입법을 추진하라. 또한 새로운 학력관에 따른 교육방침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라.
2017. 11. 4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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