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별별 노래가 다 있네~① 가을을 붙잡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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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별별 노래가 다 있네~
가을을 붙잡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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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볼 때,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구들의 이어폰 한 쪽을 뺏어 듣곤 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서로 비슷한 노래를 듣는 것 같다. (물론 간혹 하드코어나 제이 팝으로만 꽉 찬 플레이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그들의 재생 목록에는 k pop, 유명한 팝송, 사랑이나 이별에 대한 발라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나친 일반화일 수도 있으나, 이는 한국의 음악 시장이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모던락에서부터 클래식, 인디밴드들의 음악까지.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진 듯한 분위기의 음악에서부터 유치원생들이 좋아할 법한 음악까지. 꽤나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음악을 골고루 듣는 한 명으로서, 감히 즐겨듣는 노래를 몇 곡 소개하려 한다. '이런 분위기의 노래도 있구나', '이런 가수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봐주었으면 한다.
이번에 소개할 음악들은 개인적으로 가을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음악들이다. 가을 옷을 입어보기도 전에 추워진 날씨 때문에 서글픈 이들은 들어보시길!
1. 방랑 - 셀린셀리셀리느, 정밀아
가을만 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이들을 위한 노래. 헤르만 헤세의 <방랑>을 모티프로 한 노래로 가사도 예쁘고, 투명한 목소리도 사랑스럽다. 쓸쓸한 듯 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노래.
'밤의 방랑자 작별을 고하네. 붉은 벽돌집 성벽을 지나..'
2. You Make My Dreams - Hall & Oates
길을 걷는데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하고, 공기는 청량하고! 낙엽도 너무 아름다워서 춤추듯이 걷고 있다면! 그때 배경음악으로 깔리면 딱 좋은 노래다.
3. Strange Things will Happen- The Radio Dept.
가을하늘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맑고 여린 여자 보컬의 목소리와 잔잔한 남자 보컬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듀엣곡.
'Today was a pretty day. No disappointment. No expectations on your whereabouts..'
4. Cayman Island - Kings of Convenience
부드러운 통기타 선율과 그보다 더 부드러운 목소리의 조합이 일품이다. 사용된 악기라곤 통기타와 바이올린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전혀 심심하지 않다. 한여름에도 이 노래만 들으면 가을 기분이 들만큼 가을에 걸맞는 노래다.
5. Venezuelan Nights - Earl Klugh
지독하게 가을을 타는 당신을 위한 기타 연주곡. 아마 당신이 느끼는 쓸쓸함을 노래로 만든 것 같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6. 날개 - 못(Mot)
지독하게 가을을 타는 당신. 낮에 Venezuelan Nights를 들었다면 밤에는 이 노래를 들어보길. 외로움을 진하게 달여서 농축한 듯 한 노래지만 놀랍게도 가사에는 외로움이란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울적한 기분에 푹 잠기고 싶지 않다면 듣지 않는 게 좋다.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서민서 「파주에서 Teen」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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