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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㊳ 정통중화요리, 덕성원

입력 : 2016-07-07 11:40:00
수정 : 0000-00-00 00:00:00

 

금촌 전통 시장의 일방통행 도로 옆에 이곳에서만 60년이 넘도록 한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덕성원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4대 째 이어온 전통을 가진 덕성원 이덕강 회장님을 만나 뵙고는 이 시대의 본받아야 할 참으로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덕성원의 역사와 음식이야기, 가족사를 들으면서 인생의 고비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근성도 중요하지만 음식이라는 먹거리에 대하여 엄격한 자신만의 잣대로 한결같은 질과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 오늘의 덕성원을 있게 한 비결인 듯싶다.

 

 

알게 모르게 음식으로 봉사하기

산동 출신의 화교 3세이신 이 회장님은 금촌에서 태어난 토박이 파주시민이다. 주민자치 위원회의 위원이었고 파주 중화요리 요식업 협회장으로 요양원, 보육원, 장애시설, 노인정 등 아프고 어렵고 힘든 곳을 찾아다니시며 맛있는 음식으로 봉사하신다. 지역 작가분들에겐 전시장소로 공간을 선뜻 내어주기도 하시고 파주 금촌의 옛날 모습의 소중한 사진자료를 많이 보관하고 계시며 언젠간 좋은 전시로 파주시민에게 공개하실 예정이시란다. 자식농사도 잘 지으셨다. 

 

큰 딸은 치과 의사이고, 둘째 딸은 5개국어에 능통한 홍보 전문인이며, 막내인 이진성(31)은 유학파 경영학도인데 아버지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회장님은 지금도 급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가시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활기차 보인다.

 

 

60년을 지켜온 연륜의 깊은 맛

초등 몇 학년이었을까. 짜장면에 대한 나의 첫 추억을 더듬어보니 학년 말 우등상장을 들고 부모님과 함께한 중국집 짜장면이다. 진 밤색 굵은 국수 가락에 듬섬듬섬 감자와 돼지비계가 섞인 고소한 짜장면. 덕성원의 짜장면이 기름지지 않아 부드럽고 고소하여 아련한 그때의 그 맛이 떠올랐다. 요즘 짬뽕이 유행이라던데 이 집 짬뽕은 맵거나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해산물의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 집의 대표메뉴로는 전가복과 간소새우가 있는데 전가복은 몸에 좋은 송이, 해삼, 전복, 조개, 관자, 해삼, 죽순이 듬뿍 들어있다. 간소새우는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지고 새우도 통통하니 크고 싱싱하다. 바로 옆 파주 전통시장의 야채 가게, 어물전에서 즉시 가장 신선한 재료를 가져다 쓰므로 항상 신선할 수밖에 없다.

  

덕성원의 60년을 지켜온 맛은 역시 연륜의 깊은 맛이었다. 음식에 허세가 들어가지 않는 정직한 맛이어서 바르게 잘 자란 모범생 같은 맛이랄까?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딱 맞는 양념과 늘 신선한 재료의 알맞은 불 사용이 입만 즐거운 중국음식이 아니라 속까지 편한 음식이어서 60년을 하루같이 대를 이어 만들고 대를 물린 단골이 생겼다. 파주 금촌 전통 시장의 큰 그늘인 느티나무 같은 존재로 백 년 넘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덕성원

오픈시간 : am 11 ~ pm 9:30

경기도 파주시 금촌1동 명동로 43(금촌동 323) 

031.941.2226

* 공영주차장 대형버스 주차 가능

 

 

 

#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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