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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64) 정통 일식당 '다카미'

입력 : 2017-09-12 22:19:00
수정 : 0000-00-00 00:00:00







 

제철 생선 민어 스페셜 코스

예사롭지 않은 일식 식당을 만났다 처음에는 SNS 홍보로 알게 되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었으나 최근 8kg, 13kg로 짜리 대형 자연산 민어로 귀한 고객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모시는 마음으로 민어 스페셜 코스를 준비했다는 문구에 까다로운 일식당 소개를 결심하였다.

일본식 회집, 활어횟집, 참치전문점 모두 생선요리라 다들 좋아한다. 특히 일본식 코스요리는 신선한 제철로 바다내음 가득한 생선을 즐길 수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가격이 높은 편이므로 자주 갈 수 없어 귀한 손님접대나 상견레 같은 특별한 날의 별식으로 가게 된다.

간혹 큰 맘 먹고 일식 집을 찾게 되지만 멀리 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 집을 발견하고는 꼭 소개하고 싶었다.

 

마케터가 일식당 사장으로

일식집은 생물을 다루는 곳이니 무엇보다 주인장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김윤호사장과 말을 나누다보니 음식에 대한 확고한 프로의식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참으로 각별하다고 느꼈다.

서울의 최정상호텔에서 오랜 시간 마케팅을 담당하며 체득된 성공의 수순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요식업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대학에서 수산업을 전공한 것도남과 다른 밑천이 되고 있다. 음식이 고객의 상에 올려지기까지 모든 것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석대로만 하겠다는 의지가 지배인이나 주방까지 전달되어 음식의 질이며 서비스며 분위기까지 수준급이다.

 


회 잘 먹는 법

음식을 제대로 잘 먹고 음미하려면, 잘 먹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필요한 법이다. 냉동된 생선은 해동의 정도가 중요하다.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탄력 있게 약간 휘어지는 정도가 먹기 좋고 맛있는 상태이다. 생선이라고 무조건 레몬즙 뿌리면 레몬의 산이 단백질을 산화시키므로 레몬은 간장에 넣어 상큼한 맛과 향기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또 초밥 먹을 땐 간장에 고추냉이 섞어 찍어먹지 말고, 고추냉이 따로 하여 넣고 생선살에는 간장만 살짝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개인의 취향도 있겠지만 모든 생선회는 그 육질의 고유한 향을 음미하며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부분은 부드럽게 살살 혀끝에 녹는 맛으로, 또 졸깃졸깃한 부분은 잘근잘근 십어먹을수록 고소한 맛을 느끼며 먹어야 제대로 잘 먹는다 할 것이다.

 

지역이 먼저 행복해야

다카미라는 말은 높은 곳이라는 뜻이라 한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찾아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높이 모시겠다는 뜻을 담은 이름에서 식당의 구성원의 결의가 엿보인다.

다카미의 대표 김윤호씨가 이곳 파주로 온 이유는 부인의 고향인 연고도 있지만, ‘중앙에서 지역으로라는 큰 의미도 있는 듯하다. 파주지역에도 다카미같은 정통일식 외식업체가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한다. 김사장의 미래를 보는 혜안이기도 하지만 파주지역 주민에게도 삶의 질을 고려하겠다는 넓은 마음을 엿본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지역이 살아나야한다. 먹는 거 입는 거 즐기는 거 모두 도시로, 중앙으로 집중되지만 유능한 분들의 지역사랑이야말로 지역주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다카미 자랑을 해주십시오라는 말에 경력 25년의 실장님의 기대 밖의 답변에 옳거니무릎 치며 하루 종일 마음 훈훈한 하루였다. 이 실장님의 답변은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쌓일 수 있지만 손님에 대한 정성은 마음의 문제이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다였다. 자랑해달라는 상투적인 우문에 이런 도인 같은 현답이 돌아왔다. 귀중한 손님 접대하는 저녁 사시미코스나 참치코스도 좋지만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해피런치코스와 초밥이 정말 좋다. 아마도 행복한 그야말로 해피점심이 될 것을 보증한다.

 

 

다카미 일식

파주시 금촌동 944-31 인프라자 2

영업시간: 12~오후 11(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31-949-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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