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릴레이 맛집탐방 (3) 낙하리, 원조 할머니 손두부집
수정 : 0000-00-00 00:00:00
시민릴레이 맛집탐방 (3) 낙하리, 원조 할머니 손두부집
“제가 좋아하는 메뉴 세 가지가 모두 들어 있어요. 김치찌개, 두루치기, 두부전골. 특히 생삼겹살이 들어가 맛이 참 좋아요”
“전, 라면이 좋아요”
“나는 시원한 국물 맛! ”
직장동료들과 자주 찾는 할머니손두부집에 가면 으레 ‘손두부 두루치기’를 시킨다. 사이드 메뉴로는 ‘꼬물이 만두’를 곁들이는데 감자 전분을 만두피로 사용하고 비엔나 쏘시지 사이즈만하다. 안에는 야채가 가득하다. 주부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임팀장은 두부요리를 좋아한다. 늘 공기밥도 반은 덜어서 알바 총각에게 나눠주지만 이 메뉴 만큼은 양보가 없다. 가장 젊은 20대의 허군은 라면사리를 제일로 꼽는다. 일단 비주얼도 막강하다. 30대의 윤팀장은 시원한 국물을 꼽는데, 아마 술 좀 하는 사람이라면 그 기분을 알 것이다. 라면사리의 단점은 국물이 탁해지고 간도 짜지는 것인데 시원한 맛을 내는 이유는 면을 삶아서 내오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특히 이 집을 찾는 이유는 사실은 김치에 있다. 묵은지처럼 푹 익은 김치보다는 갓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나는 이 집 김치가 입에 맞는다. 그리고 맛집을 선정할 때 가성비와 푸짐함을 중요한 덕목으로 보고 있는데, 푸짐하다. 제대로 합격이다!
임팀장의 추천으로 이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문 앞의 노란 리본이 나를 반겼다. 음식의 맛을 보기 전에 나는 이미 만족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대체로 공무원들이 자주 가는 집은 맛집이 틀림없다고 믿는 사람인데, 파주시 소속의 경차가 눈에 보였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공무원을 신뢰해도 좋다! 이 집은 맛집이 틀림없다.
“올 해도 장단콩을 키로당 4,500원씩 수매 했어요” 두부의 핵심은 역시 콩이다. 해마다 수 십가마의 장단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돼지고기는 축협에서 공급을 받고 있고, 김치와 쌀은 당연히 국산을 사용한다. “특별한게 뭐가 있겠어요. 좋은 재료에다가 내 식구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정성껏 요리하는 거죠”
마치 우등생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씀 같지만 또 사실이기도 하다. 좋은 재료와 정성이 손님의 발길을 잡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고 해야겠다. 금촌로타리에서 낙하리로 온지 15년이 지났으니 20여년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식당 한켠에는 언제나 창업자 이춘임 할머니가 자리하고 계신데 1924년 생이다. 몇 해 전만 해도 직접 두부를 했지만 이제는 은퇴를 하셨다. 이 삼숙(55년생)님이 친정 어머니의 가업을 잇고 있으며, 홀 서빙은 아들 권 현진(89년생)군이 돕고 있었다. 나를 반갑게 맞이했던 노랑 리본은 권군의 작품이다.
두부요리가 주는 푸근함이 있다. 식물성 단백질을 맛있게 먹는 최고의 방법이 두부요리가 아닐까 싶다. 특히 당뇨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조절인데, 고기에 비해서 칼로리가 낮아서 두부를 맛나게 먹을 수 있다면 최고의 식단이 된다.
라면사리와 밥 한 공기, 두부와 생삼겹, 그리고 김치가 조화를 이루는 이 한 끼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나는 점심 메뉴로 강추한다.
낙하IC, 할머니 손두부 031) 944-2289, 010-4182-2289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동오리길 197-32
맛집을 헤매는 당뇨인 허 심 시민기자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