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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우리들의 과거, 현재 또 미래” 파주미술의 중흥을 꿈꾸는 파주 토박이, 조각가 안광수

입력 : 2022-11-30 02:59:34
수정 : 2022-11-30 04:51:29

예술은 나눔이다

 

얼굴은 우리들의 과거, 현재 또 미래

파주미술의 중흥을 꿈꾸는 파주 토박이, 조각가 안광수

 

 

파주 월롱에서 태어나 파주에서 작가 생활을 하는 안광수 조각가(58).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파주 교하 아트센터 전시장서 만났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파주지부장을 맡은 안 작가는 실상 이번이 그의 2번째 개인전이다. 1999년 장흥에 있는 목암미술관서 1회 개인전을 연 지 무려 23년 만이다.

 

 

 

홍대 미대 조소과 출신 대학 강단서 15년간 후학들 지도

금신초등학교와 명지고교를 나왔고 홍익대 미대 조소과에 84년 입학해, 학부와 대학원을 나왔다. 졸업 후 잠시 홍대 앞과 선릉역 근처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했고 이후엔 중앙대, 한서대 등 대학 강단서 후학들을 15년 동안 가르쳤다. 또 파주시문화원 이사를 12년간 세번 연임하면서 파주지역의 문화발전에 힘써왔다. 파주지역 미술인들을 모아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중교류전을 15회나 쉬지않고 개최했고, 2014DMZ 평화미술제, 2021년엔 한중문화교류 30주년 기념전을 국회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등 예술가들과 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미술 활동을 해왔다.

 

 

 

2번째 개인전 개최로 창작 의욕이 되살아나

이번에 그가 오랜만에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은 그에게도 의미가 크다. 준비하면서 첫 번째 전시 때의 각오와 경험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당시 첫 개인전 준비를 하면서 고생했지만, 창작의 기쁨을 느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라고 말한 그는 반성을 많이 했다. 앞으로 창작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그가 내놓은 작품은 얼굴들(FACES)이다. 얼굴이란 주제는 오래전부터 그의 작품 주제며 화두였다.

 

 

 

얼굴을 주제로 품이 많이 드는 고전 방식으로 작업

그의 작업방식은 점토로 빚고 석고를 떠서 그 안에 FRP 플라스틱을 부어 넣어 원형을 만든 후 여러 차례 사포질해서 윤기를 내고 거기에 흑연을 문질러 광을 낸다. 사실 이런 작업은 손이 많이 가고 오상일 작가가 묘사하듯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감수하는 지난한 과정이다. 특별한 방식도 아니고 현대적인 방식도 아니다. 무식할 정도로 고전적이고 품이 많이 드는 이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에 관해 물었다. 그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렇게 해야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 난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투박한 터치와 공력이 소박한 표현 속에 숨어있다.

 

얼굴은 우리들의 과거, 현재 또 미래

안 작가는 얼굴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보여준다. 결국 얼굴들은 우리들의 과거며 현재고 또 미래를 의미한다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생성이란 제목의 작품도 곳곳에 배치되어있다. 작품집 서문에서 오상일 작가는 투박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다의적 작업의 결과물들은 요즘 조각에서 보는 때깔 좋은 장식성도 없고,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저항을 노래하는 것도 아니며 철학적 담론을 요구하는 개념성과도 관계가 없다라고 평가하면서 대신 안 작가는 시골스러운 형태와 거친 질감에서, 모호한 형상과 거무튀튀한 색감에서, 선조들의 막사발을 닮은 무심함에서 그리고 다의적(多義的) 내용에서 초탈과 시적 몽상을 발견한다라고 썼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구수하고 큰 맛이 있는 조선 미술의 DNA를 그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칭찬한다.

 

소통의 작가에서 창작의 세계로

고통과 창작의 기쁨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오랜 작업의 여정 속에서 작품세계는 깊어지고 그 깊이만큼 맛이 들게 마련이다. 그 긴 여정의 출발점에 다시 선 그가 과연 얼마만큼 멀리 갈 수 있고 깊어질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안광수 작가는 그동안 생존과 자유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했고 많은 인간관계를 쌓아 올렸다. 인터뷰 내내 찾아오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그는 세상과 소통을 쉬지 않는 행복한 예술가로 느껴진다. 이번 개인전이 그에게 큰 자극이 되어 그동안 비어있던 작가의 창작의 세계가 더욱 풍성하게 확장되길 바란다.

 

작업실: 파주시 월롱산로 19

Home page:www.ankwangsoo.com, www.ankwangsoo.kr

E Mail: ankim@naver,com

Mobile: 010 8435 0900

 

#1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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