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기고> 지구를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는 ‘햇빛장’, 두번째 열리다
수정 : 0000-00-00 00:00:00
지구를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는 ‘햇빛장’, 두번째 열리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를 실천하는 햇빛장은 2022년 헤이리 하늘광장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6월 4일. 이어서 10월 1일과 2일 이틀동안 열렸다. 햇빛장은 건강한 지역 먹거리로 연결되는 공동체의 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파주 로컬푸드 마켓-농부의 시장이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눈을 떠서
지극히 소비적이고 개인적이였던 나는 파주에서의 5년여의 시간동안, 생태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뒤늦게 눈을 떴다. 자연농법, 탄소농법 등으로 땅을 살리는 일에 힘쓰고 있는 농부들과 그 농작물을 접하며, 나와 가족의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생김새도 크기도 제멋대로인 다양하고 건강한 지역 농산물을 구할 수 있을지 찾아보았으나...
결론은 “우리가 그런 장을 열어보자”였다.
파주해와 햇빛장, ‘햇빛으로 키운 것 모두’
때마침 생태 순환 지역 공동체, 에너지 자립을 외치며 ’파주해 시민발전협동조합‘이 창립을 준비중이었다.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을 고민하며, 파주를 녹색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같은 뜻을 가지고 호기롭게 의기투합하여 먹거리와 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햇빛장의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파주해 창립행사로 시작한 ‘햇빛장’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일여년 동안 몇 번의 취소와 미뤄짐을 반복한 후 마침내 2022년 올해 6월 첫 번째 햇빛장이 헤이리에서 열리게 되었다. 시작이 어려웠을 뿐 여기저기에서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개인들과 여러 단체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다.
▲참가들이 만든 기후위기에 당장 행동에 나서라는 피켓을 직접 만들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행동, 로컬푸드장터와 문화
햇빛장은 기본적으로 파주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파주에서 소비함으로서 장거리 유통에서 오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종의 다양성을 실천하는 농부들을 응원하며 더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함께 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환경을 생각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행동하려는 시민들의 참여가 축제처럼 열리는 파주를 대표하는 문화의 장이 되려고 한다.
▲ 반려견과 함께 참여한 시민에게 상추다발을 전해주는 천호균 꼴통협동조합원
햇빛만한 자부심 - 농부, 먹거리가공, 수공예, 그리고 예술
삼년간의 팬데믹 상황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그리웠던 많은 이들과, 탄소 발자국이 적은 싱싱한 제철 먹거리를 원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두 번의 햇빛장을 뜨겁게 환영해주었다. 참여자들과 장을 방문하였던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우리는 얼마나 파주민들이 이러한 소통과 참여의 장을 목말라 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햇빛장에는 농부들의 자부심과 자부심을 알아봐 주는 현명한 시민들로 채워졌다. 기후 위기 시대에 더 나은 환경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파주시 친환경 농업인, 슬로푸드파주지부,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파주환경운동연합, 파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많은 단체들이 기꺼이 함께해 주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친환경제철작물코너에 15팀, 먹을거리와 발효코너에 10팀, 수공예작가코너에 16팀, 환경캠페인과 단체코너에 6팀, 그리고 예술로통한다꼴통협동조합 6팀이 참여했다.
▲ 어린이 작가들의 동물 그림으로 만든 티셔츠를 장터에 전시했다
평화로가게 주최로 꼴통협동조합 예술제가 어우러져
두 번째 햇빛장은 평화와 공생의 삶을 가치로 이를 실천하는 마을 농업 기업 ’평화로가게‘가 주최하고, ‘예술로통한다 꼴통협동조합’의 인간과 비인간생명 모두를 존중하는 동물 예술제가 함께하여 우리의 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장을 넘어 ‘가치 사는 공동체’와 문화, 예술을 어우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꼴통협동조합은 ‘동물과 함께하는 천천히예술제’를 펼쳤다. 어린이작가들이 그린 동물그림으로 만든 티셔츠를 전시했고,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 민들레와 삼무곡의 공연, 동화나라의 동물책 읽어주기, 공릉천대책위의 공릉천사랑캠페인이 있었다. 이날 하늘광장에 펼쳐진 어린이작가들의 작품티는 바람에 흔들리며 햇빛장을 빛내주었다. 어린이작가들 작품티 판매수익은 공릉천을 지키는데 기부한다고 천사의시 대표가 알려왔다.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의 공연
울퉁불퉁 생긴대로 멋나는 햇빛장으로 계속~~
이제 막 두 번의 장을 마친 햇빛장이 나아갈 길은 아직은 멀지만 햇빛처럼 뜨겁고 밝다.
앞으로 햇빛장은 더 많은 지역 농부들과 더 다양한 농작물을 소개하고,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하려는 초보 귀농 귀촌인들과 소농들을 응원하며 그들의 경제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자 한다. 또한 파주 곳곳, 특히 점점 소멸되어 가는 소외된 지역을 다니며 그곳의 지역 농부들과 토종 농작물로 이루어지는 지역의 특색을 담은 햇빛장을 기획하고 있다. 지역에서 우리 토종 작물들을 키우고 지키고 계시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토종의 소중함과 더불어 종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햇빛장은 더 많은 시민들과 연대하는 장이 되려고 한다. 작게는 고양, 파주 내의 공동체 밭과 도시농부들을 비롯해 퍼머컬쳐 네트워크, 땅을 소유하지 않는 농부-우프 등 파주를 넘어, 다른 지역의 뜻을 같이하는 팀들과의 즐거운 연대로 공동체를 더 단단히 엮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셋째로 햇빛장은 아름다움과 멋을 뽐내는 문화의 장터가 되려고 한다. 울퉁불퉁 생긴대로, 제멋대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맛과 멋으로 장식되는 흥겨운 장이 될 것이다.
▲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에 햇빛으로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 나눠주었다.
먹거리에서 지역과 지구를 생각한다
나의 먹거리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에서 시작한 햇빛장에서 이제는 좀 더 큰 시각을 갖고 먹거리 시스템을 고민하게 된다. 건강하고 공평한, 지속가능한 식단을 위해 개인적으로, 지역사회와 국가가 각자 실천해야 할 일을 찾아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길이 건강한 지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이바지 하는 길일 것이다.
‘생산지에서 식탁까지의 유통단계를 줄이고 로컬푸드를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지구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글을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의 햇빛장이 나아갈 길을 그려본다. 우리 모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햇빛장을 응원해 주시고 더 나아가 적극 참여 해주시길 바란다!
‘흙이나 물에서부터 식탁까지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허리둘레, 심장, 지구에 더 좋은 법이다’(제시카 판조 [저녁 식탁에서 지구를 생각한다])
햇빛장 기획자 한주희
#147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