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풍경] ⑤ 자운서원
입력 : 2015-12-03 19:12:00
수정 : 0000-00-00 00:00:00
수정 : 0000-00-00 00:00:00
자운서원
평일 낮, 파주 이이 유적을 찾았다.
아직은 겨울이 아니라는 듯 초록빛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그곳을 혼자 발걸음을 뗄 때마다 한가롭게 흐르던 풍경이 나에게 집중하는 듯 했다.
새로 칠을 했는지,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사당들이 눈에 띄었다.
좀 더 걸어 자운서원 안으로 들어갔다.
율곡 이이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문성사와 그 앞에는 그것을 지키려는 듯, 느티나무 두 그루가 듬직하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40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는 새로 지어진 사당들(흥선대원군 때 서원철폐령으로 인하여 없어졌었음) 사이에서 유일하게 시간의 흔적이 느껴졌다.
새로 지은 사당, 조경과 각종 설비가 서원 고유의 멋을 해치는 것 같아 뭔가 아쉬웠다.
천 원이라는 관람료에 비해 값진 것들이 많은 곳이지만 이끌림이 부족한 안타까움이 생겼다.
글, 사진: 이우재(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배우미)
#29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