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희고니의 텃밭일기 <28> 부추. 더덕이 얼굴 내밀고 튜울립 꽃대를 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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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니의 텃밭일기
부추. 더덕이 얼굴 내밀고 튜울립 꽃대를 올리네
오골계 병아리 20%가 죽었다. 살아남은 녀석들은 제법 팔팔하다. 백열전구 하나로 난방을 대신한다. 큰 닭들과 함께 사는 법을 연구 해야겠다. 청계 닭도 검은게 있는데 오골계와 섞이면 나중에 분별이 쉽지 않을런지? 육추기 속이 좁아 보인다. 청소를 해 주고 다음 주에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해야겠다. 장닭 두마리는 싸우지 않고 잘 지낸다.
비가 내린 다음날 비닐을 씌웠다. 고라니가 밭에서 뛰고 그 뒤를 개가 쫒았나보다. 비닐에 발자국이 어지럽다. 멧돼지 보다는 덜하지만 고라니도 유해 동물중 하나다. 까치까지 극성이다. 넓은 밭에 망을 칠 수도 없구 어떡하지? 상추 모종 심은걸 뜯어 먹을까봐 걱정이다. 고라니 출입금지 팻말을 만들어야겠다. 한글은 알겠지?
비가 내린다. 봄비 치고 제법 땅이 젖고 또랑의 물이 불었다. 날씨도 제법 추워졌다. 반팔로 지낼만 했었다. 솜바지를 꺼내 입었다. 부추와 더덕이 얼굴을 내밀었고 튜울립도 서로 다투며 꽃대를 올리고 있다. 버리려던 스피커를 새집으로 개조해 여섯 개를 나무에 매달았다. 하우스에서 푯말을 만들었다. 하우스 지붕에 현수막을 하나 새로 씌웠다. 땅콩을 깠다. 현미랑 죽으로 쑤어 먹어야지!
시골 형님이 두릅을 보내려고 주소를 묻는다. 산에 자라는 두릅이 한창인가보다. 향도 좋고 맛도 일품인 두릅 먹기 좋게 생겼다. 집주변 두릅도 싹이 올라왔던데 잘하면 한번은 맛볼 수 있겠다. 텃밭 분양이 지지부진 하다. 아직도 고민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취소 한다며 돈 환불 해달란다. 해마다 있는 일이다. 유치원 감자 심기가 미세먼지와 봄비로 2주째 연기 되었다. 다음 주는 가능 하겠지? 내일은 고향에 간다. 입 큰붕어 서너마리를 넣고 붕어시레기탕을 해 먹을려구 한다. 시간 되시면 텃밭으로 오시라. 막걸리나 한 병들고, 오늘따라 금강산이 가고 싶다.
도시농부 신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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