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향교, 공자 탄강 2576년 맞아 2025년 춘기 석전대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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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유교 전통 이어온 향교, 지역사회와 함께 도덕과 교육의 가르침 되새겨
공자 탄강 2576주년을 기념하는 2025년 춘기 석전대제가 5월 8일(음력 4월 11일) 오전, 파주시 금촌동 교하향교 대성전에서 유림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이번 제례는 파주시가 후원하고 교하향교가 주관했으며, 전통 유교 의례의 정신과 형식을 고스란히 계승해 재현했다.
석전대제는 유교의 성인인 공자와 그의 제자들을 추모하고 그 덕을 기리는 유교 제례로, 이날 행사에서는 전통 복장을 갖춘 유림들이 제례악에 맞춰 순서에 따라 의식을 엄격히 집행하며, 유교적 예법의 정수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제례에는 지역 유림 대표 인사들이 주요 제관으로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초헌관에는 전진옥 파주시산림조합장, 아헌관에는 정호진 향유회장, 종헌관에는 황건하 한국유도회 파주분회장이 각각 맡아 엄숙히 헌작을 올렸으며, 교하향교 전교인 유해균 전교가 예를 주관하며 전체 의식의 품위를 더했다.
유해균 전교는 “석전대제는 공자의 가르침을 기리고 이를 현대사회에 계승하는 의미 있는 의례”라며 “파주 시민과 유림이 함께 예의와 덕목의 가치를 다시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장에는 파주문화원과 파주시산림조합 등 지역 단체들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경건한 분위기를 더했으며, 참석자들은 차례로 헌화하며 공경의 뜻을 표했다. 행사에는 각 제관의 역할과 의식 절차가 명확히 게시되어, 향교 예제의 전통이 체계적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기황 전파주시의원은 “교하향교 석전대제는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파주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윤리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이 같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하향교는 조선 태종 7년인 1407년, 파주 탄현면 갈현리에 창건되었으며 1731년(영조 7년) 장릉 조성으로 현재의 금촌동으로 이전되었다. 향교는 조선시대부터 교육기관이자 유교 의례의 중심지로서 지역 유림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교하향교 석전대제는 매년 춘기(봄)와 추기(가을)에 거행되며, 교육과 예절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와 함께 되새기는 의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전통 복장을 입은 제관들이 예법에 따라 제를 올리는 모습은 유교 문화의 실천적 계승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전통으로 평가받는다.
향교 관계자는 “600년 유교 전통을 지켜온 교하향교는 오늘날에도 시민 교육과 예절 전승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통을 다음 세대와 함께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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