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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㉝ 친환경 이장집

입력 : 2016-04-28 14:37:00
수정 : 0000-00-00 00:00:00

 

나의 삶, 농사와 축산

 맛집 탐방을 시작하면서 꼭 가봐야 할 곳 첫 번째라고 전 두레 생명 박 이사장님이 추천하셨던 이장집을 이제야 찾았다. 자유로 끝에서 오른쪽 문산으로 빠지면 37번 국도인데, 여기서 20분쯤 기분 좋은 한적한 길을 달리다 보면 왼 편에 주차장 넓은 집이 바로 친환경 이장집이다.

 

 이장집은 한옥 건물 앞 부분 전체를 온실로 만들었다. 통나무로 만든 틀밭에 채소들이 자라고 있는데 싱싱하고 건강해 보여 꽃 보다 더 예뻐 보인다. 아늑한 한옥 마루에 앉아 둘러보니 이장집의 건강 식단을 자신만만하게 크게 써 놓았다. 돼지는 국내 야생초와 쌀뜨물을 발효시킨 먹이를 먹인다. 김치는 2년 숙성시킨 김치이며 소금은 서해안 천일염으로 2년 동안 간수를 빼고 800도에서 볶은 소금이고 쌀은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무농약이다. 야채샐러드는 제철 채소와 야생초를 쓰는데 여기에 쓰이는 소스는 야생초를 효소로 만든 이장집의 맛의 비밀이라고 쓰여 있다.

 

 

자급자족의 식당

 흙 돼지구이와 한우육회 비빔밥을 주문했다. 기름기 없는 엉덩이 순 살코기에 고추장, 참기름 만으로 조물조물 무쳐 빨갛게 만든 육회와 신선한 생 채소와의 조합이 상큼하면서 단백했다. 흙 돼지구이는 약간 도톰하게 살과 비계와 껍질이 함께 붙어있어 노릿하게 잘 구워 먹어보았더니 일단 돼지고기의 냄새가 전혀 없었다. 비계는 물컹거리지 않으며 돼지 껍질은 약간 질기긴 했지만 고소하고 단백했다. 

 

 넓은 자연에서 방목해 키우며 항생제와 호르몬제 등의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또한 여느 집 샐러드는 보통 소스맛으로 먹는데 이곳은 재료 본연의 맛을 도와주는 슴슴하게 간이 된 효소로 버무린 채소 맛의 샐러드여서 한 접시 더 달라 하여 먹었다. 직접 띄운 메주로 만든 된장찌개도 구수하고 어렸을 적 시골의 맛 그대로였다.

 

자연순환 혼합 농법

 김정호 사장님은 젊은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제대로 된 먹거리를 생산하게 되었다. 남는 것을 주변에 나누다 보니 식당을 하게 된지 언 20년이 되었는데 이곳으로 옮긴지 3년째이다. 

사장님과 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슬로푸드협회 회장이신 김종덕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음식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필수다. 음식을 먹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음식이 다 음식은 아니다. 사람은 음식다운 음식, 온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오늘날 음식이 먹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벗어나 이윤을 위한 상품이 되었기 때문에 진정한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어졌다.”

 

 사장님 역시 사람에게 이로운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며 실천해 온 분이다. 자연순환 혼합농업으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워 농사-가축-사람이 더불어 함께하며 이 땅이 생태적으로 순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경운을 하지 않는 태평 농업과 많은 유기물과 미생물을 사용하는 유기농업, 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자연농업, 이러한 농업을 다 조화시킨 검불 농업을 해왔다. 이것은 바람, 햇볕, 낙엽, 볏짚, 흙, 빗물, 하늘에 순응하고 하늘의 보살핌을 잘 받을 줄 아는 지혜로운 농법이다. 이 지혜가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식당 사장님이 아닌 농부 김정호 선생님은 농업과 자연과 인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밭에서 동 식물이라면 가릴 것 없이 모든 생명에게 애정과 정성을 들이고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진정한 농부이며 장인이라고 부르고 싶다.

 

 

 

친환경이장집

주소: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율포리 155-1

Tel: 031.959.6205 

h.p: 011–201-5555

am 11:00~pm 09:00 (명절 당일 휴무)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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