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67) 봉사가 즐거운 문산읍 새마을부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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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67
문산읍새마을부녀회장 김미자
봉사가 즐거운 문산읍 새마을부녀회
김장나눔에 모두가 하나 되어
“회장님들~~~ 7월 씨뿌리는 것부터 지난 사흘 동안 김장담그는 것까지 너무 잘 도와 주셔서 힘이 하나도 안들어요. 2차 제가 쏠거예요. 한분도 그냥 가지 마세요. 문산 새마을 부녀회 파이팅!” “새마을 새마을 파이팅!” 문산읍새마을부녀회 김장나눔행사장에서는 서로의 노고를 칭찬하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지난 11월 7일 파주 문산행복센터에서는 문산읍새마을부녀회 주관으로 문산읍 21개 리 부녀회장과 7개 지역 후원기업 및 단체의 봉사자들이 모여 김장 나눔 행사가 열렸다. 문산읍새마을부녀회는 80년 초부터 매년 어려운 이웃의 겨울 양식을 준비하는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7월부터 부녀회에서 직접 씨앗을 뿌리고 정성스럽게 가꾼 배추 1,300포기로 김장 행사가 진행 되었다.
“배추씨를 뿌리고 키워서 김장해요.”
새마을이라 쓰여진 녹색 앞치마를 입은 부녀회장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건물 안에서는 부녀회장들과 지역기업 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려 김장을 버무리고 있었다. 건물 밖 큰솥에서 소고기 무국이 끓고 있고, 그 한 켠에서는 식사를 마친 분들의 그릇을 씻고 있었다. 중앙에 펼쳐진 긴 테이블에는 계속해서 점심상이 차려지고 있었다. 손발이 착착 맞아 한 두 해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서로 농담도 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2015년 9월 유명희 전 부녀회장이 거리축제 준비 중 뇌출혈로 쓰러진 후 새로운 부녀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부녀회가 양쪽으로 나뉜 일이 있었다. 오랫동안 화목과 친목으로 누구보다 앞장 서 굳은 일 마다않고 같이 일 해왔던 부녀회장들은 일 년 반 동안 서로 말도 제대로 안하고 지냈다. 이런 일을 겪은 후 공정한 절차에 따라 김미자님이 새로운 문산읍새마을부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올해 6월 제가 회장이 된 후 부녀회가 그동안 해왔지만 잠시 멈추었던 일들을 함께 하면서 우린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올해 7월말에 우린 배추씨를 구해서 이전 부녀회장님댁의 밭에 배추씨를 심었어요. 그리고 3개월 동안 부녀회원들이 열심히 물도 주고 배추를 가꾸었죠.” 이러면서 반목했던 부녀회장들은 다시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로 격려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지난 4일 동안 새마을남성회장님들의 도움으로 배추를 뽑고, 다듬고, 다음 날 절이고 씻어서, 행사 마지막 날에 부녀회장들과 지역 후원 업체 직원들이 모여 양념을 버무리고 열심히 박스에 담았다.
이번에 문산읍새마을부녀회에서 담군 김장은 주변에 차상위계층에 보내기로 했다. 각 읍마다 김장을 해서 비슷한 곳에 나누어 주다보니 겹치는 곳이 많아 이번에는 올해부터 고루 돌아갈 방법을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진정한 수퍼우먼, 문산읍부녀회장님들!
문산읍새마을부녀회 시작은 새마을 운동 시작과 함께한다. 80년 초에 결성되어 문산읍 내에서 힘들고 어려운 많은 일들을 해결해 왔다. 김장 행사의 경우는 규모가 커졌을 뿐이지 거의 매년 진행하고 있는 부녀회의 큰 일 중에 하나이다.
김장나눔행사는 부녀회장님들이 하는 일 중 하나일 뿐이다. 부녀회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인삼축제와 콩축제에 매년 음식부스를 열고 참여한다. 이 두 행사로 문산읍 부녀회의 일년치 운영비용을 충당한다고 한다. 각종 생활용품, 옷가지 등을 기부 받아 바자회를 열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거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3개월에 한번씩 근처 군부대에서 신병들 자대배치가 있는데, 이때 신병들과 함께 많은 부모 가족분들이 같이 오시기 때문에 이분들을 위해서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대접해 드린다고 한다.
파출소의 요청으로 한 달에 한 번 조를 바꾸어가며 합동방범을 서기도 한다. 이뿐이 아니다. 파주시나 여러 단체에서 부녀회장님들의 손을 필요로하고 도움이 필요하시다 하면 거리 청소부터 어떤 것이든 대부분 행사에 참여해서 도움을 드리고 있었다. 이렇게나 많은 일을 하시다니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미자 부녀회장은 “이렇게 많은 일을 해내고 있는 문산읍의 각 새마을부녀회장님들에게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각자의 직업이 있어,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조차도 부녀회 봉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제가 어떻게 고맙지 않겠습니까?”라고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봉사는 할수록 보람되고 기뻐요”
곱게 웃는 얼굴로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고 있던 김미자 문산읍부녀회장은 “안녕하세요?”하고 수줍게 인사를 했다. 젊은 시절 그냥 봉사를 하고 싶어서 김치도 담고, 국과 반찬도 만들어 주변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다보니 부녀회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고, 그렇게 봉사를 하다보니 부녀회장까지 오르게 되었다 한다.
“제가 봉사를 하니 주변에서 봉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물어보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그냥 저처럼 뭐든 나누시면 됩니다. 아니면 봉사 단체를 찾아가 보세요. 하고 일러 주기도 했어요.” 나누는 것이 좋아 시작한 봉사 아닌 봉사를 했는데, 당시 경기도의원인 남편을 돕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이제는 남편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하고 싶어서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우들의 목욕봉사를 하고 싶어요.”
김미자 문산읍새마을부녀회장은 이전 부녀회장의 나머지 임기동안 부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오는 12월 부녀회장 선거가 있다. 주변 분들은 그냥 그대로 계속 하라지만, 절차에 맞게 선거를 통해 임무를 부여받고 싶다고 밝혔다.
“제가 다음에도 부녀회장이 된다면 꼭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장애우들의 목욕봉사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고, 힘든 일이라 각부녀회장님들께 말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젊은 우리들이 생각할 때는 소소한 일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은 힘들일인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머리 염색과 같은 일들인데, 이런 일들을 찾아 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봉사를 해와서 손마디는 굵어졌지만, 그의 미소는 차으로 따뜻했다. 나눠주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아름답게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오늘도 1,300포기나 되는 김장을 하고서도 힘든 기색 없이 감사를 연발했다.
“저와 함께 하는 문산읍 새마을부녀회장님들과 특히 힘든 일을 도맡아 해주시는 남성 새마을회장님들이 없었다면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할 수 없었어요. 이분들에게 말 할 수 없이 감사하지요.” 그의 아름다운 미소는 이렇게 다른 이들에게 공을 돌리는 따뜻한 마음에서 나왔을 것이다.
자기 집 살림 하기도 벅차다고 푸념이 많은 이 시대에, 어렵고 힘든 이웃을 찾아서 도와주는 새마을 부녀회가 있기에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 같다. 지면을 빌어, 파주시 각 읍면동에 있는 새마을 부녀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글 임진원 기자
사진 임현주 기자 / 자료사진 : 문산읍부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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