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1기생의 ‘파주에서 3주년 축하’ “나는 아테네라는 말에 달라붙은 등에” 라고 말한 소크라테스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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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1기생의 ‘파주에서 3주년 축하’
“나는 아테네라는 말에 달라붙은 등에” 라고 말한 소크라테스가 되어...
- 한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은 기자의 존재 이유
안녕하세요. 파주신문 청소년 기자단 1기로 활동했던 서민서입니다. 혹시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 ‘서민서’라는 제 이름을 들어보신 분이 계신가요? 네, 저는 고등학생 때 2년 동안 꾸준히라면 꾸준히 글을 기고했지만 제 이름을 아시는 분은 없습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학교 공부를 마치고 새벽에 글을 쓰곤 했는데 항상 3시쯤 되면 드는 생각이 있어요. 내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글을 써도 누가 이 글을 볼까? 지금 내가 갑자기 문장 중간에 ‘아 졸려 자고 싶다’라고 쓴다고 해도 누가 그걸 알아챌까? 라는 생각입니다. 모두들 잘 아는 사실이지만 지역 신문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그 중에서도 청소년란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더욱 없죠. 이건 약간 뭐랄까, 무인도에서 유리병에 편지를 담아 띄우는 느낌입니다.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지역신문은 정말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여러분, 모두 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를 한번쯤 들어 보셨을텐데요. 그는 과거 아테네의 철학자로 아테네의 고위급 인사들을 비판하고 그들에게 밉보여서 결국 사형을 당합니다. 그는 자신이 아테네라는 말에 달라붙은 등에라고 말했습니다. 쇠락하는 아테네는 잠이 들려하는 말이고, 자신은 아테네의 잠을 깨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등에라는 것이지요. 저는 기자의 역할이 이와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은 기자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등에들이 수도권에, 서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만약 지방에 문제가 생긴다면 서울 등에들이 파견되어 조사를 하고 기사를 내는 형식이지요. 하지만 과연 그 등에들이 그 지역에 살면서 문제점들을 보고 느끼는 토박이 등에들보다 더 나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가 현재 보고 느끼는 것들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지역신문 청소년기자단으로 일하던 작은 등에는 대학교에 가서, 대학교 학보사 등에가 됩니다. 그런데 대학에 와보니 이 대학이 문제가 너무 많은 거예요. 총장 선거에서 부당한 권력이 힘을 가하고, 당선된 총장은 논문 표절 의혹에 해명을 하지 않고, 이를 비판하는 한 학생을 고소하였는데, 그 법정비용을 교비로 충당하였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에 저희 대학 이름을 검색했을 때 이와 관련된 기사는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학보사 신문에서만 간간히 다루고 있는데, 학보사 신문은 라면 받침대로 쓰일 뿐, 아무도 보지 않죠. 저는 우리 지역에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많이 일어나 왔겠죠. 저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 사회에서 그 사회를 대표하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는 대학 언론이 있어야하고, 지역에는 지역 언론이 있어야 합니다. 뭉뚱그려서 대형 언론만 승승장구하는 지금, 너무나 많은 사실들이 묻히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골방에 혼자 앉아 글을 쓰는 소크라테스 보다는, 독배를 마시는 소크라테스가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른 지역신문 기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신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서민서 (대학 1학년, 대학학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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