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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24> 어느날 통일 꿈, 결혼하면 집 한 채

입력 : 2018-02-07 10:45:00
수정 : 0000-00-00 00:00:00

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24>

어느날 통일 꿈, 결혼하면 집 한 채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가볍게 통과했다. 점심은 개성 평양 냉면을 먹었다. 공단이 다시 가동 되었고 새로운 공장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었다. 파주에도 십년전에 제2개성공단이 들어서서 많은 북한의 근로자들이 버스와 철길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였다. 오늘은 주말이라 할멈과 나들이를 나왔다. 점심은 개성에서 먹고 저녁은 평양에서 먹는다. 집에서 개성은 30분 거리고 평양은 한시간 거리다. 파주에 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 후에는 그 유명한 아리랑 관람이 예정되어 있다. 벌써 설렌다. 금강산과 백두산도 몇번 다녀왔다. 십여년전 맹장수술 이후 계속 몸무게가 줄어 70키로까지 날씬해졌다. 물론 근육도 많이 줄어 들었다. 이후로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을 길렀다. 아내도 같이 여행 다니려고 무던히 애를 쓰더니 관절염을 극복하고 줄곧 잘 따라 다닌다. 유럽도 여러곳을 다녀올 정도다. 한라산은 한나절 거리다.

통일은 갑자기 찾아왔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고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섰다. 북미간 대화의 물꼬가 터지고 문재인 대통령은 임수경을 특사로 평양을 보내 북핵 포기 대가로 연방제 통일안을 제시했다. 북한의 석유개발과 희토류 등 지하자원을 남한이 개발하고 철도의 유럽연결 이득을 북에 보장하는 등의 조건으로 연방제통일이 제안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통일 물꼬를 텄다.

미국도 이 방식에 적극 찬성했고 중국의 동의도 이끌어 냈다. 국내적으로도 보수가 모두 사라지고 언론도 진보언론으로 재편되어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많은 국민들이 휴전선으로 달려가 철책을 걷어냈다. 지뢰를 캐 오기까지 했다. 정부는 통일을 공동선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회담을 벌이고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 통일을 반대해 시청앞에 모인 일부 백여명 극우 세력들은 보따리를 싸서 일본으로 떠날지를 고민해야했다.

일부 부동산 투기꾼들이 잽싸게 평양 등으로 진출 했지만 투기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미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해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부가 자랑이 아니었다.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인구 9천만에 해외 거주인구 1천만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UAE보다 석유가 많이 나왔다. 통일 대박이었다. 결혼하면 집 한 채 애를 낳으면 자동차를 한 대씩 국가가 지급했다.

다음주는 신의주가서 놀다가 압록강에서 쏘가리 매운탕 먹기로 했다. 낚싯대도 하나 챙겨 가야겠다. 아들 며느리랑 같이 한번 가야긋다. 두만강은 물이 많이 맑아졌다. 북어포에 두만강 막걸리가 생각난다. 동창회에서 백두산 다녀온 지가 벌써 몇년 되었다. 삼수갑산도 가 봐얄텐데... 곧 칠순이 다가온다. 한살. 이라도 젊을때 많이 돌아 댕겨야 한다.


* 이 글은 도시농부 신희곤이 10여년을 훌쩍 뛰어넘어 칠순이 다가온 어느날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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