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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에세이] 즐거운 인생 이모작 ‘행복동 선생님’

입력 : 2015-12-04 19:30:00
수정 : 0000-00-00 00:00:00

즐거운 인생 이모작 ‘행복동 선생님’



 





 



12월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올해도 이곳 ‘행복동 선생님’들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지난 주 마지막 간담회를 마치고 그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실버 선생님들은 서로가 느꼈던 여러 가지 소회들을 나눌 수 있었다.



 



각자 처음에 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조금씩 다를지라도(자기개발, 여가활동, 건강유지, 친교, 용돈마련 등등) 지금은 모두가 “보람을 느낀다”는 기쁨으로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으니 이 일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음은 확실한 것 같다.



 



‘인생 이모작’이라고 하던가?



나이 들어가면서 즐겁고 보람된 노년을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노인 사회 활동 지원 사업’(파주시노인복지관 실버 인력뱅크)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 제도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이다.



 



그동안 인문학 강좌를 듣거나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나 서예등을 배우는 것으로 소일을 하다가 조금 더 생산적인 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할 때였다.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나름 내 능력을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재교육 및 시험 제도에 도전해 독서도우미, 동화 구연 2급, 한자 능력 2급등을 차례로 따기 시작했으며 행복동 선생님이라는 제도에까지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이 지원 사업은 6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강, 동화 구연, 예절, 장구, 한자등 5개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린이집 등 유아기관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 사업이다.



 



참여 자격은 파주시 거주 만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일 2.5시간/ 월 20시간/ 총 8회/ 활동처 1인당 2기관/ 활동기간 9개월을 참여하는 사회활동 지원 사업이다.



 



난 교직 경험을 살려 동화 구연 쪽으로 활동하기를 지원했다. 처음에는 3-5세 가량의 천방지축 어린이들을 상대로 노래와 율동,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으나, 차츰 차츰 적응이 되면서 아이들과 눈높이도 맟추어 가며 내 자신이 발전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특성상 청각적인 것만으로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시각적, 촉각적 자극이 수반되는 손인형, 교구, 여러 가지 모형 등 교육 자료를 만드는 작업에도 꽤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했다. 그 이외에도 활동을 위한 이동 거리, 활동 시간 맞추기, 수요처의 소극적 협조 등 외적인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어린이집을 들어서는 순간 반갑게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사랑스러운 미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적으로는 긍정적인 성격과 활기찬 생활을 가져다 준 그 빛나는 성취감 때문이다.



 



그렇게 지내온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 한 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이들과 만나 행복한 동행(同行)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이제 바야흐로 100세 시대, 나는 우리 노년에게도 새롭게 가야할 길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고은/ 길)



 



 



글 양재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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