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⑫ 완이네 작은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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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의 최고의 가치는 평등
전국의 유명하면서 착하고 정직하고 맛있는 집을 찾는‘먹거리 X파일’이란 TV프로그램을 보면서 꼭 한번 가봐야지하고 열심히 봤지만…. 정작 마음먹고 찾아가본 식당은 ‘완이네 작은 밥상’한 곳뿐이다. 여기저기 찾아서 먹고 즐길 여유도 없었지만 가까운 출판단지에 있고 또 박종석 사장 생각이 신통방통 기특했기 때문인데 여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좋은 생각을 펼치는 젊은 부부가 이젠 고맙고도 존경스럽다.
식당개업 할 때 초대장 인사말은 아직도 생생하다.
“밥의 최고의 가치는 평등입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먹어야 하고 먹을 것 앞에서는 그 누구도 다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재료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일명 분식집 메뉴.‘라면, 김밥, 떡볶이와 누구든 좋아하는 비빔밥, 만두국, 떡국, 어묵탕 등 메뉴 선택이 완이네의 손님에 대한 첫 번째 배려이다.
작은 밥상의 두 번째 큰 사랑은 우리 미래의 농업과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유기식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원래 박종석씨는 귀농운동 창립멤버이며 흙 살리기와 우리토종종자 지키기 등 농부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도시농부’로 제철의 싱싱한 재료를 농가로부터 직거래한다.
세 번째는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또 훌륭한 농부를 만나기 위해 박사장은 어디든 안가는 곳이 없다는 부지런함이다. 그 뿐인가! 나락을 사다 직접 도정하여 밥맛이 꿀맛 같고, 참기름 들기름 짜는 기계로 자주 기름을 짜서 항상 신선하고 고소한 기름 냄새에 절로 건강해진다. 아이들 데리고 가면 자연공부도 된다. 식당 인테리어는 모두 먹거리 공부인 셈이다. 벽에 설치한 화분에 파도 곧게 자라고 빨간 당근의 푸른 잎도 싱싱하다. 가게 앞 나무 화분에도 더덕 순이 줄을 타고 오르고, 상추잎이 제법 먹음직스럽다.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로 만들어진 자연식 숲을 상상해 보아요. 어떤 향기가 들리시나요? 우리 이제 숲으로.” 김밥 이름이 ‘숲의 선물’이다.
“맑은 햇살과 사계절 자연의 기운을 가득 먹고 자란 산나물이 잠자던 내 몸을 흔들어요” 이것은 산채 비빔밥이다.“눈과 입이 행복해지는 그래서 몸이 더욱 행복한, 다섯 가지 고운 빛깔, 떡의 유혹”. 오색 떡국이다
메뉴 하나하나마다 한꺼번에 다 시켜서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우리 동네에도 건너편 마을에도 이런 식당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좋은 재료로 맛있게 잘 먹으면 2배 행복해지니까.
완이네 작은 밥상
파주시 문발로 220 별관 103호
전화 : 031-955-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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