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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55) 더 히말라얀

입력 : 2017-03-28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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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요리사가 만든 정통 인도 음식

봄이다! 따스한 온기에 겨우내 얼었던 땅이 움찔하며 여린 녹색이 삐죽 올라온다. 정통 네팔, 인도 음식점이 금촌역 앞에 있다는 말에 겨우내 굳었던 입맛에 사르르 침이 고인다.

메뉴판에는 ‘인도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 십 년 이상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요리사들이 현지에서 직접 가져 온 엄선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정통 인도음식을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맛과 향으로 재현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먹고 싶은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에피타이저에는 사모사, 그린샐러드, 콘크림스프, 토마토스프 등이 있다. 런치코스메뉴에는 그린샐러드, 탄두리, 커리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고 플레인난, 갈릭난, 버터난, 밥을 고를 수 있다. 후식으로 라씨나 짜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디너코스메뉴에는 탄두리, 커리, 난과 라이스 그리고 디저트 음료와 술 종류가 있어 상세한 설명을 읽으면 첫 인도음식의 시작을 훌륭하게 즐길 수 있다. 참! 네팔의 스페셜메뉴는 따로 있으니 주문 전에 먼저 문의해야 한다.



탄두(화덕)에서 구운 탄두리

대표적인 인도음식은 역시 커리, 탄두리와 난이다. 향신료와 허브로 맛을 낸 시금치가 곁들여진 양고기커리 램삭, 신선한 양파와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소고기커리 비프 마크니, 코코넛과 캐슈넛, 크림소스를 넣어 만든 부드러운 왕새우 커리인 프론 코르마 등 여럿이 시켜 골고루 나누어 먹으니 좋다. 탄두리 치킨은 인도 전통 향신료에 하룻밤 재운 치킨을 탄두에서 구워낸 인도의 대표적인 바베큐다. 인디아 요거트소스에 부드러운 양고기 살을 재워 탄두에서 구워낸 바베큐인 램티카 등 고기든 해산물이든 화덕에 구우니 별미다.

 

인도 속담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가족’

레스토랑에는 제법 다양한 고객이 보인다. 국내에 사는 이주 외국인, 다문화가정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미 외국인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자 이웃으로 따뜻하게 품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것으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마음의 다리를 놓는다. 인도에 이런 속담이 있단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함께 사는 가족이다” 같은 핏줄 만큼이나 함께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족같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파주 금촌 지역 중심으로 이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 다양한 현지음식을 골고루 맛보는 즐거움이 크다.



 

네팔이 고향인 구마드 샤 사장

네팔의 카트만두가 고향이라는 프램 구마드 샤 사장은 한국에 온지 8년차이다. 전에도 ‘나마스테’라는 인도 식당을 운영했던 경력이 있어 음식에 자신 있고 당찬 모습이다. ‘더 히말라얀’이라는 식당 이름 때문인지, 네팔 사장님이어서인지, 맛잇게 식사하고 나니, 박완서 작가의 티벳네팔기행문 <모독>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박완서 선생님은 보약 먹는 대신 가는 여행이라며 네팔을 세 번이나 다녀오시면서 이런 말을 쓰셨다. “우리의 관광 행위 자체가 이 순결한 완전 순환의 땅엔 모독이었으니, 당신들의 정신이 정녕 살아 있거든 우리를 용서하지 말아주오.” 난 아직도 티베트, 네팔에 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 다시 한번 <모독>을 정독하며 그 마음을 내려놓아야겠다.




더히말라얀 네팔&인도요리전문점

전화 : 031 943 2256
주소 :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새꽃로194 2층 

(경의선 금촌역 맞은 편) 영업시간 : 오전 11시- 오후 11시까지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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