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에세이] 파 ․ 출 ․ 미 ․ 놀 ․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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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 출 ․ 미 ․ 놀 ․ 꿈
파주출판도시 미래를 놀아보자
볕 따스한 여름 어느 날 파주 출판단지 미래를 한번쯤 생각해본 시민들이 모였다. 출판사 북샵 운영진들, <파주에서>신문 편집국장, 시민 2명, 출판기업인협의회 실무자가 보리출판사 카페에서 만났다. 파주출판도시의 미래를 꿈꾸어보자고, 무조건 상상해보자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몇 달간 꾸준히 이야기를 나눴다.
파주 시민들은 출판단지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출판단지에 자주 오시나요? 네, 누가 여기서 만나자고 할 때, 영화 볼 때나 아울렛에서 쇼핑할 때 오죠. 책 보러는 안오시네요? 책 보러 뭐 하러 여기까지 와요, 가까운 일산에도 대형서점이 생겼고 인터넷에서 사고 그러죠. 여긴 접근성도 떨어지고 서점들이 다 떨어져 있잖아요. ‘지혜의 숲’ 에는 사람들 많던데요? 책 보면서 앉아있는 사람들 많던데요? 처음엔 몇 번 왔는데 이제 너무 시끌벅적거려서 안와요. 책꽂이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시끄러워요. 책으로 이야기하며 소통해야죠, 책과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이웃집 책꽂이, 희귀본 경매, 책과 노래, 책과 미술, 책 놀이터 등등. 그런 것들을 출판단지에서 하면 어때요? 여기를 책과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파주 시민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여기서 북스테이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출판도시 파주답게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지혜의숲이 24시간 하고 있잖아요? 그거 말구요, 동네 털보 아저씨가 고기도 구워주고 책 얘기도 많이 해주는 따뜻함이 있어야죠. 고기 먹고 자전거로 서점 투어도 하고 좋잖아요? 출판도시 파주 시민이 북스테이를 하러 양평이나 전주, 제주로 가면 되겠어요?
저는 여기에 특색 있는 놀이터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시소, 그네 그런 거 말고 자연 놀이터나 아무튼 우리가 놀이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정립하고 시민들이 놀이하듯 놀이터를 만드는 거죠. 파주출판단지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놀이기구가 있고 재미있다, 그렇게 되어야죠.
어머나 그거 좋은 생각인데요. 놀이터를 만들면 북스테이, 교육, 책과 시민이 노는 공간, 책 축제와 다 연결이 되네요. 그리고 특이하고 재미있는 놀이터가 출판사 마당에 각각 있다 생각하니, 저도 자주 오고 싶어질 것 같아요. 놀이터라 하면 아이들이 먼저 생각나는데 출판도시 놀이터는 어른들도 재미있는 곳이라? 와, 괜찮은데요.
우리가 파주시민과 함께하는 출판도시를 만들어 봐요. 우리 모임을 ‘파주출판단지 미래 놀이터를 꿈꾸는 모임’으로 해요. 줄여서 파출미놀꿈!
이렇게 되어 오는 10월 28일 토요일에 ‘파출미놀꿈’이 첫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모임 출범식을 겸한 책 축제를 여는 것이다. 이날 오시는 분들은 돗자리를 가져와야 한다. 가을 하늘이 높은 날에 돗자리를 펼치고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책 축제이다. 책과 한번 쒼나게 놀아보는 거다. 공연, 재미있는 책 체험, 자동차 트렁크 벼룩시장, 먹거리 등이 파주 시민과 함께 놀 것이다. 잔디 광장으로 10월 28일 11시에 오면 된다. 축제는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공연은 1시 30분부터 3시까지이다. 파주 시민 모두 파주출판단지의 꿈이 되어보자!
- 파주출판단지를 살리고 싶은 시민 허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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