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식 단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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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 단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합니다
국정교과서 문제로 세상이 시끌법적하다. 사실 이건 반칙에 가까운 도발이다.
마을의 역사를 잘 아는 어른이 있다할 때, 아이들은 어른을 찾아서 역사를 물을 것이다. 마을에 도랑이 생기고, 느티나무를 심고, 누가 어디로 시집 가고, 마을에 홍수가 나고...등등의 이야기가 어른들 마다 강조점이 다른 채 아이들에게 이야기로 전해진다. 지리에 밝은 아이는 마을 뒷 산이니, 앞 산이니, 마을 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느티나무에 얽힌 옛이야기와, 아주 옛날 마을사람들이 동학운동을 했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렇게 역사는 삶속에 녹아져 이어져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을의 누군가가 자신이 알고 생각하는 것만을 역사라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이 알고 이야기하는 것을 막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야말로 독재 아닌가? 단 한 사람의 생각과 단 한 사람의 행동만이 옳다는 것. 이것을 우리는 전체주의라 부른다. 아니 그렇게 개념 붙일 필요도 없다. 상호존중, 공생공존, 협동자치를 무시한 독선이고, 범죄이다.
북한은 오로지 주체사상만이 옳다는 체제로 유지되어 왔다. 그 결과가 어떠한가? 지금 우리 눈앞에 목도한 북한의 현실이 답을 하고 있다. 우리는 체포 고문 구금 사형이라는 악독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독재를 거부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 결과 다양성이 존중되고, 차이를 인정받으며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의 시각으로만 역사를 보도록 강요한다면 그것은 북한과 똑 같아지는 것이다. 왜 북한식 단일 국정교과서를 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데, 국민의 돈으로 만든단 말인가? 선택의 자유를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국민을 노예로 보는 것과 같다.
3포니 7포니 하는 청년들의 한숨, 밥쌀마저 수입해서 시름이 깊어진 농민, 치솟는 전세가로 고통받는 가계, 일용직보다 수입이 적은 자영업 600만 시대, 생활고에 자살하는 모녀와 작가. 이런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4일 13만의 국민들이 종로와 서울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했다. 농민, 노동자, 학생, 주부, 실업청년과 중장년. 뉴욕타임스 등 외신도 집중 보도했다. 집회마저 원천 봉쇄한 경찰은 캡사이신 섞인 물대포를 직사해 70세의 농민 백남기씨가 쓰러져 의식을 잃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우리를 거리로 내몰고, 거리에서 물대포로 또 내모는 사람들.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국민을 탄압하라는 권한을 주었단 말인가!!!!
우리는 북한식 단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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