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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울려퍼진 파주시민의 함성

입력 : 2015-11-18 11:43:00
수정 : 0000-00-00 00:00:00

광화문에 울려퍼진 파주시민의 함성



풋내기 기자의 총궐기대회 동행



 





▲차가운 아스팔트도 시민들의 뜨거운 가슴을 식히지 못했다.



 



지난 11월 14일 광화문에서는 “박근혜 퇴진!”,”국정화 중단”,”쉬운 해고 박살” 이라는 12만 민중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그 함성에는 파주시의 뜻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파주시청 앞에 모인 파주시 녹색당, 파주시민참여연대, 파주환경운동연합, 세월호진상규명을 위한 파주주민모임, 민주평화파주희망연대 회원, 학교 비정규직 노조 파주지회 회원들을 비롯한 시민 80여명은 두대의 전세버스에 나눠타고 대학로로 향했다.



 



함께한 시민들은 택시기사, 태권도 학원 관장등 파주시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시민들 이었고 대학로에 내려서 맞이한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학로는 이미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과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올라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초겨울 비도 변화를 향한 민중의 뜨거운 열기는 식히지 못했다.



 





▲파주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하는 시민들.



 



유쾌한 함성과 뜨거운 가슴으로 동참한 파주시민들



우리 파주 시민들은 때로는 유쾌한 함성으로 때로는 뜨거운 가슴으로 평화로운 시위에 동참하였다. 단원고 바로 옆에서 공부한다는 안산에서 올라온 여고생들, 엄마와 함께 왔다는 중학생, 국정화 교과서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차례로 무대위로 올라왔다.



 



세월호에 탔던 예은이 아빠가 무대에 올라왔을때는 그 슬픔과 분노를 가늠할 수 없어 무기력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대학로에서 4시까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청운동까지 예정된 행진에 동참하기 위해 종로3가를 거쳐 광화문으로 이동하였다.



 



광화문은 이미 사방에서 밀려온 농민들과 대학생들의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채운 재벌의 곳간을 열라는 말,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강요하지 말라는 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해고라는 죽음으로 몰지 말라는 말, 세월호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말. 이 모든 너무 당연한 말들은 흘러 흘러 광화문으로 모여들었지만 그곳에는 우리의 말을 들어줄 귀가 아닌 거대한 차벽과 물대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집회무대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며졌다.



 



거대한 차벽과 물대포 앞에서 서로 껴안은 사람들



하얀색 우의를 단체로 챙겨 입은 대구의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 핑크색 우의를 맞춰입은 경기도의 보육교사들, 꽹과리와 장구를 치며 행진하는 전라도, 경상도의 농민들이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채 꾸역꾸역 종로 일대 도로를 가득 메웠다. 궐기대회와 상관없이 인도를 지나던 시민들이 가던 길을 돌아 행진에 참여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힘없는 국민들은 이렇게 화가 났는데 함께 주먹쥐고 함께 슬퍼해줘야 할 사람들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픈 사람들끼리 서로 안아줄 뿐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오전부터 함께 움직인 본지의 발행인과는 이제 헤어지기로 했다. 동행한 파주 시민들과는 이미 한참전에 길이 엊갈려 그후로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집에는 어떻게 가지… 경의선을 타고 가야하나 3호선을 타고 대화로 가야하나하는 생각을 하며 몸을 돌릴때 갑자기 풍경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아까는 온통 집회 참가자들만 보였는데 이제는 시위와 상관없이 지나가는 시민들이 더 많아보였다.



 



 



글 · 사진 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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