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부모가 되는 여행 ⑤ 첫만남, 평생 품게 될 운명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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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여행 ⑤
첫 만남, 평생 품게 될 운명의 자산
“아이가 5개월 때 제가 아파 한 달 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 아이는 혼자 잠을 못 자요. 지금 일곱 살인데 엄마 아빠가 옆에 있어야만 잠을 자요.”
- 아이 엄마 -
3개월에서 18개월까지의 아이는 엄마를 마치 온전한 절대자처럼 느낀다. 이때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이후 유기 불안을 갖게 된다.
대학에서 인간발달과 교육 관련 강의를 할 때면 강의 주제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내용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묻는다. 대답은 '성격'이다. 살아가면서 성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아이가 좋은 성격의 소유자로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며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출생 초기 아이가 갖는 좋고 나쁜 감정적인 느낌과 관계가 있다. 기질과 성격과의 관련성은 다음 기회에 기질 파악하기 내용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 여기서는 양육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로부터 따뜻한 양육을 받는다면 아이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가 된다. 출생 후 초기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 정신분석학에서는 4~18개월까지 따뜻한 양육을 받지 못하고 외롭게 보내게 되면 이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 중 가장 심각한 문제인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초기 양육 환경이 성격 형성과 이후 정신병리적인 문제에도 관여하는 것이다.
대상중심이론을 창시한 임종렬 교수에 의하면, 18개월에서 36개월까지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 아이는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탐색활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시기에 엄마와 떨어져 지냈거나, 간혹 떨어져 있었지만 충격적인 일이 있었거나, 매를 맞았거나, 과잉보호, 무관심 등으로 좋은 관계 형성이 안 되면 경계성 성격장애를 갖게 된다고 본다.
최 순 자 박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장
동국대학교•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칼럼을 쓰시는 최순자 박사님의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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