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심학산, 이름 누가 바꿨나?’ 최창호 시의원과 파주시민네크워크 등 시민단체 공동주최

입력 : 2025-03-06 07:52:13
수정 : 2025-03-06 07:52:44

심학산, 이름 누가 바꿨나?’ 최창호 시의원과 파주시민네크워크 등 시민단체 공동주최

- 심악산은 고려시대 이후 1950년대까지 사용해온 명칭

- 최장호 시의원 일제의 창씨개명의 일환이므로 본 이름 되찾아야

 

 

지난 35() 파주시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을사늑약 120주년, 광복 80주년 심학산, 이름 누가 바꿨나?‘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파주시민네트워크가 제안하고 파주시의회, 파주마을넷, 파주에서신문이 공동주최하였으며 시민토론회에 50여 명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좌장은 김성대(파주시민네트워크) 대표가 맡았으며 최창호(파주시의회) 의원이 관련 논문을 근거로 발제가 이루어졌다. 토론자는 이재석 (DMZ 생태평화학교) 교장, 이기상 (파주위키) 대표, 임현주 (파주에서신문) 편집국장, 차문성 (파주학연구소) 소장이 참여하였다.

 

발제를 맡은 최창호 시의원은 지난 254회 파주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일제에 의해 해체된 심악(深岳) 문화지형의 회복이란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한 바 있다. 발제에서 심악이 음운 현상에 따라 심악, 수막, 심막, 심학으로 이형이 생겨 명칭이 바뀌었을 가능성 하나와 일제의 창씨개명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 여러 문학작품과 고지도에서 심악산의 명칭을 확인할수 있으며 1913년 일제강점기(대일항쟁이) 심학산 명칭이 조선총독부 조선전설급동화에서 처음 기록되었다. 이는 풍수적 명당인 심악산 명칭을, 식민지배를 위해 바꾼 것이다.”라고 문제 제기를 하였다. 현재 심학산 지명의 한자는 학을 찾은 산이라는 의미로 심학산(尋鶴山)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깊을 심()에 큰 산 악()자를 써서 심악산(深岳山)으로 기재되었다.

 

 

이재석 교장은 심학이 심악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심악이 맞다고 해서 심학이 폐기되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구어를 한자로 옮기며 다양하게 변이 되었을 것이다. 일제의 의도가 아니라면 심학을 별칭으로 쓸 수 있고, 민속적 창조과정으로 전설도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기상 대표는 일본제국주의가 음가가 비슷한 명칭으로 교묘하게 심악산 이름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1984년에 파주시에서 발간한 파주군사(郡史)까지는 심악산으로 표기되었지만 1995년 파주군지부터는 심학산으로 변경됐다. 2007년부터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와를 추진하며 심학산 둘레길에서 이름이 고착된 것으로 보았다.

 

 

 

차문성 소장은 “1913년 조선총독부가 당시 조선의 문화와 전설을 채록하고 조사하여 만든 [조선전설급동화]는 철저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이 기록에 심학산으로 변이되었다는 것만으로 창지개명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심학산 명칭은 1955년 심학국민학교 개교와도 연관성이 있고, 1955년도 행정지도에 표기된 심악1965년도 지명조사표에 심학산으로 표기된다. 이를 보면 심악과 심학을 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심악산 지명 회복은 정체성을 찾는다는 의미에서는 동의하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심도 깊게 고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현주 편집국장은 2018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파주심학산 국가지정문화재(명승) 지정 검토보고서를 인용하며 심학산의 낙조가 저명한 경관지점으로 검토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심학산 지킴이로 지역주민들과 활동을 해왔다. 심학이 아니라 심악이 고려 시대 부터 사용해 온 1000년의 역사를 갖는 이름이라면 사료와 문헌에 쓰여진 역사를 되살려야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교하동 주민자치회 박용호 회장은 일제에 의한 것이라면 더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파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 김성희 운영위원은 심학국민학교 개교 시 교명선정위회의록을 찾아 검토하면 심학의 명칭에 관한 당시의 인식을 확인 할 수 있다.”, “1990년 초반은 초등생용 지역 사회 교과서를 만들면서 지역의 스토리를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심학산에 학이 날라왔다는 내용도 이때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을 마치며, 최창호 시의원은 심학산의 명칭 폐기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지명은 사회, 문화, 전통을 기반으로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심학산 및 파주 지역의 지명에 관한 논의를 심화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마무리하였다.

이 자리에서 이재석 DMZ생태평화학교 교장은 심학보다 교하지명이 사라지는 것이 더 안타깝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대표는 열띤 토론에 참여해 주신 토론자와 참석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명의 의미를 찾아고 올바른 표기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2차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정리하였다.

최창호 시의원의 자유발언의 기초가 된 [한강하구 심악(深岳)’ 문화지형의 형성과 해체] 저자(정우진, 김일림) 초대, 교하 지명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20229월 발족하여 4년간 다율동 백제 가마터 수정 복원을 한국토지택공사 파주본부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노력해 온 바 있으며 앞으로도 파주의 다양한 의제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가는 토론회, 포럼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현주 기자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