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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 통일로와 자유로에 찬란한 문학의 꽃을 피우겠다

입력 : 2018-02-08 1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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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와 자유로에 찬란한 문학의 꽃을 피우겠다

​‘끊어진 경의선에 기적소리 다시 울면

못 다한 사연들은 전설처럼 풀어놓고…’




1990년 파주문인협회 지부를 만들고 1993년 파주문학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25호가 발간. 우리의 땅 파주에 문학이 자리 잡게 하고 옛시조와 현대시조를 아우르게 한 인물. 바로 이동륜님. 전라북도 익산에서 출생 중앙대 국어국문학을 졸업하고 교단에 섰으며, 남편의 사업을 따라 1990년 파주와 인연을 맺고 이곳 파주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문인들을 발굴하고 옛것을 되살려 온고지신의 힘을 불어넣는 작업을 30여 년째 진행하고 있다.

파주시중앙도서관 1층에서는 휴먼 IN PAJU 파주에서 삶을 이뤄온 사람들과 나눠온 대화, 삶, 기억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소개할 이는 바로 파주 문학의 시초인 이동륜님.



정교함과 다정함이 묻어나는 그의 시는 사계절 눈비 맞으며 행인의 가슴을 적시고, 월롱역의 ‘고이잠드소서’란 제목으로 시비가 세워져있다.  이 시비는 한국전쟁 때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한 청년들과 1965년 마을을 위해 위전리에 역을 만들려 서울발문산행 열차를 세우다 운명을 달리한 윤태영님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이며 이곳에 이동륜님의 ‘고이잠드소서’가 적혀있다. 대표작인 ‘노을이 흐르는 강’, ‘내 부르면 산이 오고’를 이어 2017년 현대시조, 한시 이야기집 ‘坡山의 봄날’까지. 파주에 읽혀지는 시들이 문학에 대한 갈급함을 채워주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간다. 특히 겨울에 읽는 「눈꽃열차」는 이동륜 선생님의 낯설게 뒤집어보기에 대한 사유의 뜰을 거닐게 한다. ​

파주문인협회를 창립자로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처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글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행간 사이의 이상을 찾기 시작한 이후 파주 한글강사, 예술문화진흥위원회, 문화유산해설사, 파주시 도서관운영위원회 등을 지내면서 문화와 실생활의 거리를 좁히는 매개체 역할을 꾸준히 해오신 이동륜님.  또한 1990년 후반에 수해백서를 통해 공유된 「절망위에 피는 꽃」은 파주인들의 공동체 의식과 역사의식을 한껏 높이게 되었다.  

 ‘파주예찬: 옛길에서 한시를 만나다’는 2012년 파주시에서 문인 한 분의 오랜 정성과 메모, 마음을 모아 두 권의 책으로 엮어낸 책으로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실현한 이 책은 이동륜님이 25년 동안 꼼꼼하게 정리해 놓은 자료가 바탕이 되어 탄생했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파주의 글에 생기를 불어넣어 옛 시절을 회상하고 찾게 하는 안내의 길이 된 것이다. 글을 통해 치유하고 위로 받으며 살아가는 파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 밖에 있던 글을 관심 안쪽으로 이끄는 일! 그것은 누군가의 시간과 정성과 열정이 받침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옛사람들이 파주를 바라보며 느꼈던 회한과 황홀함을 지금의 우리들도 느낄 수 있게 애를 쓴 이동륜님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






이성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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