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작가, 10회 개인전 ‘나한(羅漢)은 존재한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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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대 작가, 10회 개인전 ‘나한(羅漢)은 존재한다’ 개최
- 폭설에도 보온 은박지를 두른 깨어있는 시민을 기억하고파
- 정의를 생각해 보고 변화를 꿈꾸는 전시 기획
김성대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 파주 교하아트센터에서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개최된다.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작가는 2010년 필룩스라이트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한 바 있으며 세종문화회관, 양평군립미술관, 이영미술관 등 90여 회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생명과 빛을 주제로 작업해 오고 있어서 ‘빛의 조각가’라는 별칭이 있다. 평면, 입체, 도자공예,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계엄 사태로 나타난 사회적 현상을 담고 있다. 김성대 작가는 “지난겨울, 계엄 사태 이후 폭설에도 한남동 도로에 앉아 밤새,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민들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사회가 어렵고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깨어있는 시민이 있었다.”며 “폭설에도 비상용 보온 은박지를 두르고 밤샘 집회를 이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역사에 남을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회와 동떨어진 예술은 존재할 수 없으며 사회적 존재 위에서 만이 예술은 가치를 드러낸다.”며 사회를 반영하는 것 또한 예술가의 몫임을 말했다.
김성대 작가는 폭설에도 보온 은박지를 두른 깨어있는 시민을 보고 국립 춘천박물관 기획 전시 ‘청량사 오백나한’에 전시되었던 나한을 떠올렸다고 한다. 담요를 덮고 있는 나한상을 모델 삼았다.
전시장에는 흙으로 빚어내어 가마에서 초벌 한 테라코타 나한상이 놓여 있으며 줄로 된 네온 조명이 회오리를 치듯 퍼져나가고 있다. 큰 벽면 전체에 영상을 비추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리저리 걸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섞여 들리는 발자국 소리는 심장 소리와 같이 두근거린다.
김성대 작가는 “정의를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는 2005년의 나한(羅漢)이다. 대승불교에서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로서 석가에게서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라는 임무를 받는 자를 의미한다. 회오리치는 네온 조명은 만다라(Mandala)의 의미를 담고 있다. Manda는 ‘진수’ 또는 ‘본질’이라는 뜻이며 접속어미 la는 ‘변한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는 정의를 생각해 보고 변화를 꿈꾸는 전시이다.”라고 말했다.
김성대 작가의 작품은 메리어트 호텔(영등포), 삼성래미안 커뮤니티센터(길음), 문신미술관(숙명여대), 필룩스조명박물관, 안성시청 등 여러 곳에서 소장 중이며 2022년부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의 모습을 아크릴화로 제작하고 있어 11회 개인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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