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㊾ 인사동 친환경 음식점 '꽃, 밥에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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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밥이 꽃처럼 피어나는 곳
파주에서의 2번째 서울 나들이 인사동 ‘꽃, 밥에 피다’를 소개한다.
작년 이 맘 때쯤에는 문성희 선생님의 ‘평화가 깃든 밥상 시옷’을 찾았는데, 그곳과는 결은 다르지만 꽉 찬 속은 꼭 자매 같은 음식점이어서 소중한 분들과의 특별한 모임이나 가족과의 즐거운 식사를 하기에 좋다.
아련한 용모만큼이나 반듯하고 총명하고 겸손한 송정은 이사님이 ‘식당분위기도 음식도 이렇게 예쁘게 멋지게 먹을 수 있어요’ 라는 독창적 제안이 인사동과 참 잘 어울린다. 꽃이란 항상 봐도 좋다.
그냥 먹어도 좋을 음식에, 언제부턴 같이 있었는지 당연하게 느껴지는 오감을 행복하게 해주는 ‘밥이 꽃처럼 피어나는 곳’, 그래서 ‘꽃, 밥에 피다’가 식당 이름이다.
보자기 비빔밥
보자기 비빔밥은 눈도 호강하고 맛도 그만이다.
봉화마을에서 온 찰진 밥 위에 가지런히 색깔 별로 잘 볶아진 야채 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노란 지단으로 쌈 싸먹는 비빔밥이다.
주인의 정성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특별히 대접받는 기분이어서 행복하다.
제철과일 샐러드는 지금 한창 제 맛인 사과로 만들었는데 빛나는 음식조합은 영양만점인 백태 콩을 삶아 넣었다는 것. 이 샐러드가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다. ‘우럭찜’도 좋다.
흑산도에서 온 우럭을 슬쩍 말려 무 넣고 칼칼하게 졸여 나오는데 생물조림보다 더 깊은 맛이 별미이다.
우리 좋은 술 다 있어요.
손님접대하기에 좋은 다양한 우리 술을 갖추었다. 유기농 막걸리, 자희향 탁주, 국화주, 이강주, 문배주, 죽력고까지 좋은 음식에 맞는 훌륭한 술을 골라놓은 안목도 수준급이다.
가끔 이곳엔 특별한 공연도 열린다.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는 홍순관님의 노래와 삶의 이야기와 흙, 햇빛, 바람, 농부의 땀과 노력이 먹거리가 되어 아름답게 피어나는 밥상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기도 하다.
농부님들이 직접 보내주는 재료
이곳은 농업회사 법인 ‘㈜ 네니아’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북촌의 유기농 전문매장과 200여 가지의 친환경 급식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전국의 믿을 수 있는 농부님들이 직접 보내주신 쌀, 야채, 과일 등으로 착한 밥상, 믿음의 밥상을 차린다.
좋은 식재료를 파는 회사에서 식당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저만치 제치고 이런 이야기, 이런 음식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는 무언의 친절과 배려가 느껴져 감동이다.
더 번창하여 2호점, 10호점 곳곳에 생겨 빛나는 아름다운 밥상을 전파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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