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단 상] 우리안에 뜨거운 믿음과 희망이 모락모락 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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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에 뜨거운 믿음과 희망이 모락모락 보였으면 합니다
1955년 12월 1일 미국 몽고메리시.
수선재봉사로 일하던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일을 마치고 버스를 탔습니다. 백인전용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가 이어 탄 백인 남성에게 양보하지 않는다고 뭇매를 맞고, 인종분리법으로 경찰에 체포됩니다. 이 사건을 전해 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공판기일이었던 12월 5일에 버스보이콧을 하자고 성명서를 냅니다. 모두가 동참했습니다. 직장으로 혹은 집으로 걸어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수십 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버스회사는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흑인에 대한 탄압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러나 흑인들은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일 년 뒤 결국 몽고메리시에는 인종차별이 없는 버스가 생겨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는 많은 인종차별법 폐지를 가져왔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몽고메리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그 어떤 부당함도 한 사람의 용기만으로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한사람이 되어도 좋지만, 누군가 애쓸때 동참하는 것도 용기입니다.
"세상에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거 알아요?"
"아니."
"왜 모를까요?"
"몰라서 그렇지 뭐."
"아니요. 안볼려고 해서 안보이는 거예요."
안보려 해서 안보이는 건 아닐까요?
세상에 대한 희망이,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일 때는 찬 겨울일때입니다.
여름이라고 입안에서 김이 안나는 게 아니잖아요. 안 보일 뿐이지요.
우리안에 뜨거운 믿음과 희망이 모락모락 보였으면 합니다.
볼려고 하면 보입니다. 흰 김이 말입니다.
임진강을 사랑하는 독자 박해실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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