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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오해 141-  사막을 숲으로 바꾼 여인

입력 : 2022-09-05 00:23:42
수정 : 0000-00-00 00:00:00

이해와 오해 141  

사막을 숲으로 바꾼 여인

박종일

1985, 학교교육도 받지 못했고 농사일 밖에 할 줄 모르는 열아홉 살 소녀 인위쩐(殷玉珍)은 아버지로부터 혼처가 정해졌으니 결혼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인위쩐의 고향 샨씨(陝西)성 징뼨(靖邊)현은 마오우수(毛烏素)사막의 남쪽 변두리였다. 그녀는 양을 방목하면서 약간의 밭농사를 짓는 빈한한 농민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느 날 그녀의 아버지가 양떼를 몰고 나갔는데 양 한 마리가 사라졌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섰다가 사막 한가운데로 들어간 그녀의 아버지는 날은 어두워지는데다 황사바람 속에서 길을 잃고 위험에 빠진다. 이때 기적적으로 한 청년이 나타난다. 그는 청년의 안내를 받아 청년의 집으로 가서 그날 밤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었다. 청년의 이름은 빠이완썅(白萬祥)이었다. 빠이완썅 부자는 1969년에 샨씨성 일대에 기근이 들었을 때 살길을 찾아 마오우수 사막으로 이주해왔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두 남녀의 아버지들은 자주 교류하던 중 인위쩐이 열아홉 살이 되면 각자의 아들과 딸을 결혼시키기로 약속한다. 두 노인의 취중 약속으로 한 쌍의 부부가 예약된 것이다. 빠이완썅의 아버지가 아들의 결혼을 보지 못하고 죽은 2년 후에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인위쩐의 아버지가 빌린 마차에 약간의 혼수품과 함께 딸을 싣고 내몽고 오르도스에 있는 빠이완썅의 집으로 딸을 데려다주었다. 이것이 결혼식 행사의 전부였다. 이날 인위쩐은 남편의 얼굴을 처음 보았고, 자신이 살아야 할 지역은 고향보다 더 황량한 사막이며, “신혼집이란 실제로는 하나의 토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 직후 몇 달 동안 인위쩐은 여러 차례 도망을 시도하였으나 그때마다 심한 모래바람 때문에 실패했다. 움막과 같은 집에서 험악하기 짝이 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생활은 절망 그 자체였다. 어쩌다 빠이완썅이 사막 변두리에서 죽은 돼지나 양을 주워 오는 날이 진수성찬을 즐기는 때가 되는 지경이었다. 인위쩐을 절망에서 구해준 것은 남편의 성실함과 진솔한 사랑이었다. 그녀는 빠이완썅과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살아내야 할 사막을 푸르게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인위쩐은 나무심기를 자신의 인생목표로 설정했다. 빠이완썅도 그녀를 적극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그들의 수중에 있는 재산이란 양 두 마리뿐이었다. 1986년 봄, 부부는 두 마리 양을 팔아 600그루의 버드나무를 샀고 이것들을 집 주변에다 심었다. 아내는 매일 물을 길어 날랐고 남편이 날품을 판돈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1년 후, 600그루의 나무 가운데서 100여 그루가 살아남았다. 형편없는 성적이었지만 인위쩐은 오히려 사막에서도 나무를 키울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 인위쩐은 친정부모에게서 몇 백 원의 돈을 빌려 돼지를 샀다. 돼지를 길러 팔아 묘목을 살 생각이었다. 빠이완썅은 외지로 나가 닥치는 대로 일해서 모은 돈으로 묘목을 사서 집으로 보냈다. 묘목을 싼 값에 구하기 위해 부부가 밤중에 묘목을 등에 지고 모래바람 부는 사막을 엎어졌다 일어나며 건너기를 수없이 거듭했다. 인위쩐은 첫아이를 혼자서 나무 심던 중에 나았고 둘째 아이는 나무를 심다가 유산했다.

이렇게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30여년이 흘렀다. 인위쩐 부부는 3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27평방킬로미터의 숲을 갖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꿈은 이것을 완전한 생태 숲으로 확장하고 그 속에 목장과 농장까지 갖추는 것으로 바뀌었다. 인위쩐의 성취는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중화인민공화국 환경상, 전국모범노동자상을 받았다. 201798, “UN사막화방지협약13차 협약국대회에 참석한 196개국 대표들을 앞에서 인위쩐은 사막화방지와 빈곤탈피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녀는 내몽고오아시스조림회사를 설립하여 이웃에게 조림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그녀가 나무를 심다가 혼자 낳은 아들이 대학에서 조림학을 전공한 후 어머니를 돕고 있다.

 

#1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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