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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장단콩웰빙마루 3차 주민협의체 -수리부엉이 서식지 의견 좁히지 못해

입력 : 2017-06-16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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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장단콩 사업으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서식지 위협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사업 주민 반대에 난항

 


 

대한민국 최고의 파주 장단콩 부가가치를 찾겠다며 파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이 법흥리 일대 주민들과 환경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파주시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이 없었으며 수리부엉이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사가 선행되지 않은 체 개발에만 초점을 맞춰 자칫 수리부엉이의 서식지만 잃게 되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13일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주민상생협의회가 탄현면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는 파주장단콩웰빙마루 건설지의 수리부엉이 서식지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생태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초빙하여 열렸다.

꾸룩새 연구소 소장 정다미씨는 이 지역의 개발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할 소음 및 진동 등이 수리부엉이에게 입히게 될 피해와 좁아져 가는 멸종 동물들의 위기에 대해 발표하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생태연구가 노영대씨는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서식지 주변을 개발할 때는 최소 반경 500미터 정도를 확보해 주어야 하는데 이 번 웰빙마루 사업지는 수리부엉이 서식지에서 7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시공사 측이 누락한 자료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날 참석자 가운데에는 교하읍 오도동 주민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오도동의 주민이라고 밝힌 황모씨는 오도동 근처에도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데, 점점 그 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오도동 주변의 개발이 이루어질 당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의 서식지 및 번식지 보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 안타까왔다며 장단콩웰빙마루 개발사업에 대해 우려를 토로했다.

시공사측이 제시한 환경영향 평가보고서를 읽어 본 꾸룩새연구소 임봉희씨는 시공사측이 제시한 평가보고서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보고서는 단지 공사강행을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환경영향평가보고서의 오류에 대해 환경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의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협의회 회의 성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시공사측은 공사 진행을 전제로 수리부엉이 서식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라고 밝혔고, 이에 일부 주민은 공사강행을 전제로 한다면 회의의 의미가 없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상생협의회는 주민대표 6인과 시공사와 파주시 5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협의회 구성원들조차 협의회 성격에 대해 생각이 달랐다. 뒷자리에 배석한 다수의 주민들은 사업 강행을 전제로 하지 말고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사업 전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탄현면 주민 박모씨는 농민없는 장단콩웰빙마루, 장단없는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우리는 조용히 살고 싶다고 관계자를 붙들고 호소했으며, 임모씨는 파주시의 무책임한 태도와 시공사측의 불성실한 보고서로 인해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존폐의 위기를 겪게 되는 일은 기필코 주민들의 힘으로 막을 것이라며 다짐을 밝혀 앞으로 파주장단웰빙마루 조성 사업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주성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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