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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중딩의 같잖은 문화 리뷰 < 6 > 청소년들 취향 저격

입력 : 2015-05-29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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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취향 저격



 



요즘 청소년들은 20년 전의 청소년들과 많이 다르다. 말투나 옷차림부터 생각과 표현까지. 그나마 가장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취미일 것이다. 진부하지만 모범적인 독서, 단순하게 즐거운 음악 감상이나 스포츠 등은 크게 변하지 않은 취미거리 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어른들의 청소년기와는 다른 모습의 취미를 발견할 수 있다. 부모님들이 우리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세대의 취미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을까?



 



“너 웹툰 뭐 봐?” 하는 한 마디로 관계가 급진전



매일 반에서는 익숙한 얘기가 들린다. “어제 ‘연애혁명’ 나온 거 봤어?”, “‘치즈인더트랩’ 봤어?”하는 소리들이다. 청소년들에게 웹툰은 참 좋은 유흥거리다. 출판 만화와 달리 돈도 필요없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하고, 우리를 주 대상으로 해서 나오는 웹툰도 많으니 청소년들에겐 말 그대로 취향저격인 것이다. 웹툰을 보는 사람도 많으니 처음 만나는 관계라도 “너 웹툰 뭐 봐?” 하는 한 마디로 관계가 급진전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공감대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웹툰은 거의 일상이 되었다. 같은 만화지만 부모세대처럼 끼리끼리 모여 흑백만화를 보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아마 부모님들도 웹툰을 보기 시작하면 아이와 대화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요, 새로운 재미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변하지 않으면서 가장 변화한 취미 중 하나-음악 감상



음악 감상은 가장 변하지 않으면서 가장 변화한 취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불에 누워 겨우겨우 주파수를 맞춰 감상하는 음악은 데이터만 있으면 어떤 노래든 재생 가능한 요즘 음악과는 확실히 다르지 않은가. 우리 부모님은 카세트테이프나 LP판 구입하기도 힘들어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녹음버튼을 눌러 녹음하고, 그걸 친구에게 선물하는게 가장 멋진 일이었다 했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음악을 바로바로 골라서 들을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아이돌들이 등장하면서 색다르게 음악을 감상한다.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뿐만이 아니라 그 가수 자체를 좋아하게 되면서 ‘팬덤 문화’가 형성된다. 이런 팬덤 문화도 공감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너 누구 좋아해?”에서 “나는 누구누구 좋아해”, “헐~ 나도 누구누구 좋아하는데”까지 이어지면 “너 웹툰 뭐 봐?”보다 관계 진전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할 얘기가 엄청나게 많으니까. 내가 A가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부터 요즘 그 A가수의 행적까지, 친해지기 참 좋은 얘기들이다. 그러니 부모님들도 아이가 좋아하는 가수의 그룹이름 정도는 외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톡팟- 떨어져 있어도 하나 되어



그리고 새로운 또 다른 취미는 게임을 들 수가 있다. 요즘에는 게임도 참 많고 다양하다. 그리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아져다. 남자들이 친해지는데 스포츠만큼 좋은 게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로 하는 게임부터 간편한 스마트폰 게임까지. 우리 반만 하더라도 자습시간 전에 잠깐 짬을 내서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당연하게도 게임 역시 공감대 형성에 도움을 준다. 말이 필요가 없다. 부모님 세대의 게임은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처럼 다른 곳에 있는 친구와 통신시스템을 통해 이른바 톡팟으로 게임을 즐기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취미도 세대에 따라 내용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세대의 취미생활을 부모님들이 조금이나마 맛보고 공감해주었으면 하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조은현 「파주에서 Teen」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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