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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오해 ① 한국과 중국의 식당

입력 : 2014-11-12 22:56:00
수정 : 0000-00-00 00:00:00

한국과 중국의 식당 

 

한국과 중국은 지리, 문화, 역사를 통해 오래전부터 교류해 왔기 때문에 두 나라의 보통 시민들은 상대방 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사람은 삼국지연의, 수호지, 서유기 등의 내용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당한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는 것 아닐까?

 

중국에 가서 보통의 중국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 한국사람이라면 음식 그릇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 적이 많을 것이다. 예컨대, 중국식당에서는 음식을 나누기 위해 빈 대접을 달라고 요청했을 때 물기가 남아있는 그릇을 그냥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한국 사람은 그릇이 불결하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담은 그릇도 이빨이 빠진 경우가 많은데 불쾌감을 느끼는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국사람의 기준에서 본다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물기가 남은 그릇은 손님을 위해 깨끗이 씻어두었다는 증거이며, 이빨 빠진 그릇은 그 식당이 오랜 관록을 가진 곳이라는 표지이기도 하다. 오히려 중국사람들은 그릇의 물기를 행주로 깨끗이 닦아내는 한국식 습관을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음식 담는 그릇을 걸레(또는 걸레 같이 생긴 것)로 닦다니...저건 조금 전까지 이 식탁 저 식탁을 훔치던 그 걸레 아닌가

 

 

 

박종일(지혜의 숲 권독사)

 

 

#1호(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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