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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여행 ① 자라나는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입력 : 2015-01-12 15:04:00
수정 : 0000-00-00 00:00:00

자라나는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재원아동 절반 이상이 심리치료를 받고 있어요. 특히 남자 아이들이 더 많아요.” 내가 운영하는 연구원 오프라인 공부 모임에서 어린이집 원장이 한 말한다. 만 36개월까지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다. 어린 아이들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은 발달에 문제가 있어서 일 수도 있고, 그 나이에 당연한 행동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부모의 극성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본다. 남자 아이들 비율이 더 많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환경, 즉 놀이를 통한 활동이나 바깥놀이, 자연 속 활동이 부족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강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는 만 5세와 만 7세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제 주변 엄마들을 보면 물질만능주의와 조급증을 갖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 외국어를 가르치는 비싼 유치원에 보내고, 꼭 필요하지 않은 장난감인데도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있으면 내 아이가 뒤처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사주고 있어요.”



최근 들은 젊은 엄마의 목소리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이 아이 교육에서 중요한 본질들을 놓치고 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기보다는 결과 중심으로 뭐든지 해주고, 마음이 편한 것이 가장 중요한 아이에게 학습적으로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보육교사가 금요일 오후에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에게 "주말 잘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면 돌아오는 대답이 "주말이 무서워요."란다. 즉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또 “주말에 밥 한 끼 집에서 제대로 먹이는 부모들이 많지 않고, 밖에서 이벤트로 보내는 부모가 많아요.”라고 안타까워 한다.



나는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사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다가, 어린 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 넓고 깊게 공부하고 싶어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 외무성 국제교류기금을 받아 ‘한국과 일본 부모의 양육태도와 유아의 사회도덕성 발달’에 관한 박사 논문을 쓴 연구기간을 포함하여 7년을 일본에서 보냈다. 두 나라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아이들 교육에서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자기만의 교육 철학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아이들 발달의 본질과 유학하면서 느낀 우리와 다른 일본의 얘기도 종종 들려주도록 하겠다.



 





최 순 자 박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장



동국대?서울신학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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