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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여행 ⑥ 아이의 기질이 성격을 만든다

입력 : 2015-03-31 11:56:00
수정 : 0000-00-00 00:00:00

부모가 되는 여행 ⑥



 



아이의 기질이 성격을 만든다



 



나는 순하고 느린 편이다. 어느 해 가을에 갈대를 구경하러 포천 명성산에 오른 적이 있다. 오후에 올라간지라 내려올 때는 어두컴컴해져서 산악구조원의 도움을 받으며 내려왔다. 헤드 랜턴을 내 뒤쪽에서 비춰주었다. 나를 재촉하는 것 같아 불안했다. 그래서 바로 뒤쫓아 갈 테니 나보다 조금 앞서 가도록 부탁했다. 이처럼 느린 기질의 사람들은 누군가 재촉하면 불안하고 위축된다. 나는 이미 성격이 형성된 뒤라 불안감을 느끼는 데서 끝나지만, 지금 성격이 형성되는 아이 중 나처럼 느린 성격의 아이라면 부정적인 성격이 형성된다.



 



순한아이, 느린 아이, 급하고 까다로운 아이.



아이의 성격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기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질은 성격형성의 기초가 된다. 기질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기질은 유전적인 경향이 크므로, 타고난 그 기질을 어떻게 받아주고 상호작용하는지가 성격 형성에 중요하다고 본다.



기질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기질을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순한 아이, 느린 아이, 급하고 까다로운 아이다. 순한 아이는 약 40% 정도이며, 어느 유형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가 약 35%, 느린 아이와 급하고 까다로운 아이가 각각 약 10% 전후이다.



 



기질마다 성격 달라...



순한 아이는 조용하고 수줍어하기도 하지만 다정다감하다. 누군가에게 장난감을 빼앗겨도 뺏으려 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과 싸우는 일이 거의 없다. 혼자서도 잘 놀고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 부모가 어떤 지시를 하면 잘 따르는 편이다.



느린 아이는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 않지만 때로는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고 늦장을 부리기도 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느린 반응을 보인다. 낯선 곳에서는 위축되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느린 기질의 아이는 재촉하고 채근하면 위축된다. 신발을 신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도 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급하고 까다로운 아이는 엄마와 쉽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엄마를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의사표현이 확실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 유형의 부모는 아이의 요구와 바람을 인정하고, 현재 상황을 인식시키고,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은 아이가 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무시하고 부모 감정대로 상호작용하면 아이의 성격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달된다. 기질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기질에 맞는 상호작용을 해 주는 것이다.



 



 





최 순 자 박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장



동국대학교?서울신학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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