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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학교 “새로운 공동체와 대안사회를 위하여”

입력 : 2015-01-12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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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학교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생명사상을 나침반 삼아 삶의 지도를 그려가는 살아있는 학교입니다.



원주, 대전, 충북에서도 개설되어 새로운 대안사회를 위한 공부모임이 늘고 있어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추천하고 싶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2011년 시작한 무위당학교



“기어라! 모셔라! 함께하라! 그리고 무엇을 이루려 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남겨주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1928-1993)이 떠나신지 올해로 20년이 지났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은 사람보다 돈 중심사회로 변하면서 대결적이고 치열한 논쟁으로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무위당선생의 생명공동체적 삶과 협동의 정신이 더욱 가슴에 다가오고 있는 듯합니다.



무위당학교는 2011년 4월 봄에 원주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선생께서는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겨놓고 떠나셔서 후학들은 7주기를 맞이할 때까지 산소에서만 뵐 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후학들이 참여하면서 무위당 모임을 만들고 전국에서 무위당서화전을 하면서 새로운 생명과 협동의 공동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생을 직접 뵙지 못한 후학들에게는 무위당의 생명사상과 협동조합운동을 접할 수 있는 공부자리가 더욱 절실해져서 무위당학교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원주에서 길을 묻다’



무위당학교는 봄, 가을 1년에 두 번 2개월 과정으로 개설을 합니다. 제1기는 ‘원주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이현주 목사, 김종철 교수 외에 여러 선생들을 모시고 매주 목요일 8강을 구성하여 시작하였으며, 2기에서는 원주역사와 장일순 선생, 지학순 주교님의 삶과 사상을 공부했습니다. 이후에는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실천사례, 대안경제와 사회적경제, 다양한 공동체운동 등을 중심으로 강의를 구성하였고, 매번 8-9주 정도로 편성하여 강사 분들을 전국에서 모셔왔습니다. 함께 공부하신 분들은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였고, 강의마다 적게는 30여분에서 100여분까지 꾸준히 함께해주셔서 지역에서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생명운동과 협동운동의 사상을 튼튼하게



3년간 무위당학교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분들이 새로운 대안적 사회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원주는 30여년전 생명운동과 협동운동이 근원적으로 시작되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학순, 장일순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고 한동안 운동성이 사라지고 묻혀 있다가 10년 전부터 새로운 젊은 운동가들에 의해 활발하게 지역공동체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무위당학교는 삶의 태도를 바꾸고 사상의 깊이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했으며, 특히 외지에서 원주로 새로운 삶을 찾아오신 분들의 소통과 통로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 이었습니다. 



또한 원주에서도 여러 곳에서 공부모임이 늘어났으며 대전, 충북 등에서도 무위당학교가 개설되어 많은 분들이 새로운 대안사회를 위한 공부모임이 늘고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나는 들여다보는 겸손함이 바탕되어야



답답하고 격렬한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려면 물론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선 개개인이 삶의 태도와 가치를 공동체적 의식으로 회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사회는 변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대를 바라보면서도 나를 들여다보는 겸손함이 바탕이 되어야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다고 무위당 선생은 늘 말씀하셨죠. 늘 그러하듯 2015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모든 것이 갑자기 변화할 수는 없지만 한걸음씩 나부터,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부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이 흘러넘치도록 한다면 어느 사이에 많은 분들이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운동에 함께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주에서도 늘 함께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 새해에는 마음이 따스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원주에서 황도근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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