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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 예술이 어떻게 사회와 만나는가

입력 : 2016-01-23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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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하면 좋겠다’ ‘대한민국 효녀연합’

예술이 어떻게 사회와 만나는가

 


14살부터 15살 16살 98세까지 할머니의 삶이 한반도의 역사입니다. 광복 70년이지만 아직도 울고있는 역사요. 지켜주지 못했으면 진실이라도 지켜줘야죠. 고통의 세월을 거래하다니요. 역사는 한개 정권이 소유할 수도, 거래할 수도 없어요. 삶이기 때문에. 20150102 예술행동 소녀상 곁에서


필자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현실 속의 사례를 찾아보던 중 요즘 화자되고 있는 청년 예술가 홍승희(26세, 여) 씨를 만나 요즘 젊은 세대의 사회예술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엿보기로 했다.

 

행동하는 젊은 예술가 홍승희 씨를 만난 일본대사관 앞은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 영하 22도라는 말이 실감났다. 그 곳에는 평화나비 회원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밤샘으로 지키고 있어 기특함과 함께 가슴이 아렸다.

 

홍승희 씨는 지난 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정기 수요집회에서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라고 쓰여 진 피켓에 ‘대한민국 효녀연합’이란 이름으로 위안부 한일협약에 찬성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포용하듯 환한 미소로 이들을 막아서며 설득하는 모습이 언론에 비춰진 이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여럿이 함께 하면 좋겠다’며 ‘대한민국 효녀연합’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고, 이후 한일 위안부 합의에 항의하는 운동에 뜻을 두고 많은 ‘연합’이 페이스북상에서 만들어지는 시발점이 되었다. 그밖에 ‘청년주거빈곤’을 주제로 종이상자로 만든 집을 거리에 설치하여 예술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그 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통해 청년문제를 고발하는 사회예술 퍼포먼스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문 앞 등에서 이어왔다.


 

취재 : 화가 김종도

 

<일문일답>

주된 예술활동은?

주로 거리 퍼포먼스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전달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의 폐쇄성이 아쉽다. 조금이라도 다른 이견을 내면 무조건적으로 종북으로 낙인을 찍어대는 이 현실이 답답하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네트워크 활동을 추진 중이다. 주로 거리작업에 흥미가 많다. 이것은 그림이 가지는 일련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활동무대는 집회현장을 택하고 있다.


1월 13일 넋전춤

수요예술행동-넋전춤 효녀연합과 함께했습니다-사진 Bezzangi Park작가


활동멤버는 정해져 있는가?

아니다. 주로 sns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따라 그때그때 모여지는 형태이다. 특별히 어려움은 없다.


 

▲예술을 가만이 두라 Take out drawing 대망명

왜 예술이 망명해야하는가 언제까지 인간이 권력에게 예술이 자본에게 쫓겨나야 하는가?


지금 주로 하고 있는 일은?

2015년 4월에 출발한 대안학교인 신촌대학교에서 소셜아트학과 학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퍼포먼스와 거리예술. 이론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 수는 정규 20명, 계절학과 10여 명을 포함하여 총 200여 명에 이른다. 수업은 주로 신촌에서 이루어지며 이외 3개 곳이 더 있다.


▲작년 홍대 그래피티벽에 작업한 스텐실입니다. 민중총궐기에서 경찰 눈의 최루액을 닦아주는 시민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작업했어요. 예술은 역사가 빠뜨린 진실을 기록합니다.


활동하는 데에 경제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웃음)그럭저럭 근근이 해결하고 있다. 다 아시지 않는가.


▲무릎끓은 퍼포먼스 2015.12.16 안국사거리~인사아트센터 performance '걷는 진실' photo by Bezzangi Park

두눈을 가리고 양심이 포박당해도 우리는 계속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밧줄을 풀어주고 꽃을 건네고 같이 걷는다. 시대 한가운데를 걸어다니는 진실로 "입이 있으면 말을 해보아라!!" 인사동에서 바꾼애를 외치다.


어떤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는가?

백범 선생이 말씀하신대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른바 경제성장이라는 발전과 개발이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 문화강국이 되면 좋겠다. 특히 남북문제에 관련하여 우리에게는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가 있으므로 이것이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내는 초석이 될 수 있겠다.

 

홍승희 약력

- 신촌대학교 소셜아트 학과장

- 대한민국 효녀연합 대표

- 청년예술가네트워크 사회예술팀장

- 소셜이노베이션그룹 소셜아트디렉터 기획연구원


2015 7인의사무라이전 미술전시회

2015 안산 세월호기억전 미술전시회

2014 강원민미협전 미술전시회

2013 춘천 사회적기업 감성노리 대표

2010~2011 대학생 대안지식 공동체 청춘 대표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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