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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꽂이 _   생명을 보는 눈

입력 : 2022-07-27 01:27:03
수정 : 0000-00-00 00:00:00

신간 책꽂이

 

생명을 보는 눈

조병범/ 자연과생태/ 2022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유리벽에 충돌해서 죽는 새는 무려 800만 마리나 된다고 한다. 하루에 2만 마리가 넘는다. 유리벽에 가로 10, 세로 5간격으로 8보다 크게 점(도트 버드 세이버)만 찍어도 충돌해서 죽는 새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하는데....

새에 빠져 사는 출판인. 새를 관찰하는 시민과학자. 그가 새를 관찰하며 느꼈던 괴로움 중 하나가 유리건물이었다. 그리고, 북서풍, 어부의 그물과 통발, 천적인 야생 동물들, 그리고 낚시. 새들이 야생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고, 마음 아픈 광경도 적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그가 영하 10도가 넘는 겨울에도 새를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이었다고 고백한다.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무지에서 앎으로, 한 종에서 생태 공부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조병범씨는 출판단지에서 일한다. 출판단지에는 돌곶이습지가 있다. 그 습지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역이어서 다양한 생명이 깃들어 있다. 그가 늘상 새를 만나는 이 곳에서 을 얻었다. ‘생명을 보는 눈’.

그는 말한다. “그저 풍경이 아닌 삶터로서 바라볼 때에만 우리는 온전히 자연을, 생명을, 삶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터조차도 풍경으로 본다. 핫한 곳으로 유명하다는 곳은 모두 사진이 잘 나오는 곳, 풍경이 예쁜 곳, 인테리어가 독특한 곳이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를 관찰자, 외부자로 설정하여 살고 있다. 그런 현대인이 풍경을 삶터로 바라볼 수 있을까 싶다. 다음 문구가 이 의문에 대한 답인 것 같다.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멈추고 귀 기울이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감동스러워 가슴이 턱, 막히는 경험을 합니다. 그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말은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다. 불편하지만 멈추고, 귀 기울이고, 되풀이하고, 또 멈추고, 귀 기울이고, 되풀이하고....이것은 새를 관찰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삶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멈추고, 귀기울이다보면 감동이 오는 것. 그것이 사랑 아니겠는가? 새도, 생명도, 사람도....지금, 멈추지도 못하고, 귀도 기울이지 못하며,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쫒기며, 자신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조차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저자는 조용히 말한다. 새를 보며 풍경이 아닌 삶터로 살펴본다면 감동스러워 가슴이 턱 막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사랑을 할 수 있다고.

 

홍예정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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