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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나눔 예술극장 - 다양한 영화 보고 싶어요

입력 : 2016-01-25 11:31:00
수정 : 0000-00-00 00:00:00

“대작영화가 아닌 다양한 영화 보고 싶어요”

독립·예술 영화 상영 파주나눔예술극장 개관

 

  

파주에 사는 김다양 씨는 다양한 영화 보기를 좋아한다. 

파주에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있지만, 상업 영화 위주로 상영되기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는 광화문의 씨네큐브나 신촌의 아트하우스 모모, 종로 서울극장의 인디스페이스를 찾곤 한다. 

하지만 왕복 시간도 고려해야 하고 이동하는데 드는 비용도 생각하면 보고 싶은 영화 한 편 보는 데도 적지 않는 결심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단지 영화 산업 관련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누리고 소비할 수 있는 권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국민의 다양한 영화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영화산업 유통지원 사업을 통해 예술영화전용관과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지원하지만, 아직 파주에서는 그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이에 관객을 만날 최소한의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묻혀버리는 좋은 영화들과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은 지역주민들의 바람이 행복하게 만나는 곳을 꿈꾸며 파주나눔예술극장이 개관했다.

 

파주나눔예술극장은 독립, 예술영화 배급사에 상영료를 지급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상영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와 같은 '공동체 상영'방식은 스크린 독과점에 맞서는 공동체의 자발적인 문화운동이기도 하고 영화가 극장시스템을 벗어나 관객들과 만나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편의 영화를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스크린에 거는 대규모 개봉 방식의 배급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한 벌의 프린트가 전국을 순회하며 공적 공간인 시민회관 같은 곳에서 영화를 만나는 방식이 보편화 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헐리우드라는 최첨단 기술과 거대 자본으로 움직이는 미국영화시장에서도 21세기 폭스사의 자회사인 폭스 서치라이트 같은 투자배급사는 한 편의 영화를 적은 스크린에서 선보인 후 관객의 반응에 따라 개봉관 수를 서서히 늘려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슬로푸드, 슬로라이프는 음식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양식이 되는 문화를 누릴 때도 필요하다. 

천천히 곱씹을 수 있는 '좋은'영화를 파주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사진 정용준 기자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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