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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나눔 예술극장 - 스무 살, 우리들의 호우시절

입력 : 2016-02-05 14:03:00
수정 : 0000-00-00 00:00:00

스무 살, 우리들의 호우시절

파주나눔예술극장 두 번째 상영작 <경복>

 

 

참가비 무료
상영: 파주나눔예술센터(파주에서신문사 사옥)
일시: 2월 20일 토요일 오후2시 문의 : 031-948-4900

 

<경복>의 두 소년, 형근과 동환도 어느덧 스무 살이 되었다. 친구들은 대학에 가거나 취업을 하거나 사랑을 하며 다들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형근과 동환은 우선 독립을 하기로 한다. 방을 알아보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2평 남짓한 방 밖에는 구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동환은 형근네 슈퍼 셋방을 팔자고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형근도 이내 동의하고 이들은 셋방 렌트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가끔씩 방을 보러 오는 사람들, 슈퍼에 담배를 사러 오는 동네 형을 제외하고는 지금 이 순간, 조그만 방안에는 형근과 동환 뿐이다. 뮤지션을 꿈꾸기 시작한 동환은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고, 형근은 때때로 편지인지 일기인지 알 수 없는, 누구에게 전하는 것인지 모를 글을 쓴다.

 

처음에는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며, 동환에게 ‘왜 집을 나간다고 하지?”라고 묻던 형근은 어느 순간 묻지 않고 글을 쓴다. 같이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라면을 먹는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독립을 꿈꾸던 형근과 동환은 스무 살이다. 이제 막 어른의 나이에 접어 든 소년들의 호우시절은 그 자체만으로 맑은 울림을 전한다.

 

<전국 노래자랑>의 이종필 감독이 촬영과 출연을 겸하고, 배우 한예리가 조감독과 출연을 했다. <경복>은 주인공 ‘형근’을 맡은 최시형 감독과 그의 실제 친구이자 ‘동환’역의 김동환 배우에 이어 눈에 띄는 얼굴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 모든 출연진들은 최시형 감독의 영화적 동료이자 지지자로서 <경복>의 모든 면을 가득 채운다. 엄청나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 출연진들의 활약을 보는 것 또한 <경복>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흑백화면 속 형근과 동환의 별 뜻 없는 대화들에 웃음이 나고, 현재의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장면들은 전혀 다른 소년들인 그들이 비슷하게 느껴지게 한다. 소년들은 매일을 함께했고, 함께 떠났다. 그들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함께한 청춘은 날마다 푸르렀다고 기억될 것이다.

 

 

<기사제공 : KT&상상마당 영화사업팀>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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