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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꽂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 신라시대 다문화 아이 이야기

입력 : 2016-01-25 11:26:00
수정 : 0000-00-00 00:00:00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 신라시대 다문화 아이 이야기

곱슬머리 화랑 야나/ 박신식/ 청어람



세계화로 인해 다문화 가정이 늘어났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갈등을 빚기도 하고 사회 통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다문화가 오늘날에만 존재했을까. 단일 민족이라 여겼던 우리의 과거, 수백 년 수천 년 전에는 어떠했을까.


박신식 작가의 『곱슬머리 화랑 야나』는 1200여 년 전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는 신라 제38대 왕인 원성왕릉 앞에 있는 무인석이 서역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보태 신라시대 다문화 아이 야나의 화랑도 도전기에 관한 동화를 빚어냈다.


주인공 야나는 골품제가 엄격했던 신라시대에 소그드인인 아버지와 신라 사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다. 아버지 스키타이는 어렸을 때부터 비단길을 따라 돌아다니며 무역을 하다가 임금의 호위무사가 된다. 그러나 그의 아들 야나는 신라인과 다른 모습 때문에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야나는 이방인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화랑에 도전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실제로 그 당시에 화랑도는 천민 계급을 제외한 모든 평민을 낭도로 받아들여 골품제로 엄격하게 계급이 나뉘던 사람들을 융합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1200년 전의 다문화 아이 야나를 통해 지금의 다문화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동화 중간 중간에 역사에 관한 지식정보들을 끼워 넣어 읽는 맛을 더해 준다. 중학년부터 고학년 어린이들이 유익하게 읽을 만한 책이다.



글 김경옥 편집위원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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