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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책 되새기기] ‘돈을 버는 것이 비상식인 세상’

입력 : 2016-04-15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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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것이 비상식인 세상’

 

소셜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이원재 외 지음/어크로스/2014년 2월 초판2쇄/328/15,000원

  

 “요즘 사람들은 하루에 대략 3시간을 일한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게 명예로운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요즘도 가끔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이다.”

 

 저자가 100년 후의 세계를 떠올리고 쓴 미래 모습이다. 어떤가? 공감하는가?

 

 케인즈는 1930년 대공황기에 ‘100년이 지나고 나면 경제 문제는 모두 풀릴 것이고, 경제 자치게 문제가 아닌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우리 후손들의 경제적 가능성>이란 책에서 전망했다. 케인즈의 이 에세이가 소설픽션이다. 사회에 대해 제약없이 상상하고 미래를 그리는 소셜픽션. 우리에게도 이런 소셜 픽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소망이다. 그래서 지구상에 있었던 소셜 픽션 20가지를 풀어놓는다. 1부 ‘오늘을 바꾼 어제의 상상’에서 유럽연합을 만든 장모네, 넬슨 만델라, 스웨덴을 복지국가로 만든 비그포르스와 알빈 한손, 그라민은행을 만든 유누스 총재, 제주 올레길의 서명숙을 소개하면서 “그들도 상상으로부터 출발했다”고 쓰고 있다. 2부 ‘내일을 바꿀 오늘의 상상’에서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수한 시도(상상)를 보여주고 있다. 

TED, 자포스, 어큐먼 펀드, 의료생협 살림, 몬드라곤, 미국은퇴자협회, 비트코인 등등. 특히 2009년에 태어난 글로벌 전자 지불 네트워크이자,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낳을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화폐제도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국가나 은행없는 디지털 화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소개된 상상을 보면서 “설마?”, “될까?”라는 소리를 절로 하게 되리라. 어쩌면 우리는 세상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바뀐 세상을 상상하는데 너무나 인색한 것은 아닐까? 생각의 한계를 넘는 상상을 하고, 또 하고, 또 했으면 한다. 

 

 

 

자유기고가 홍예정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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