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간 책꽂이] 흰눈이 살포시 시와 그림으로

입력 : 2016-06-10 12:21:00
수정 : 0000-00-00 00:00:00

흰눈이 살포시 시와 그림으로

공광규 시인의 시 그림책 ‘흰 눈’

『흰 눈』 공광규/ 바우솔

  

 

시인의 상상력은 참으로 아름답다. 겨울에 다 내리지 못한 눈이 매화나무에, 벚나무에, 조팝나무에 앉아 봄꽃으로 피어났으니 말이다.

 

‘시 그림책’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구름』,『청양장』에 이어 세 번째로 『흰 눈』을 펴낸 공광규 시인은 자연의 순환과 이치를 짤막한 시 속에 아름답게 담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겨울에 내리는 눈은 나무들의 꽃눈을 틔우는데 큰 몫을 한다. 추운 겨울에 내리는 흰 눈은 꽃나무들에게 시련이 아니라 새로운 봄꽃을 피워내기 위해 상생의 껴안음이다.

 

다 내리지 못한 흰 눈은 또 어디에 내려앉을까. 하얀 쌀밥위에도, 또 할머니의 하얀 머리 위에도……, 지상에 피어있는 하얀 꽃들은 어쩌면 겨울 흰 눈송이들의 사계절 잔치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아름다움 뿐 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시적인 상상의 세계로 무한히 이끌 수 있는 이 책은 주리 화가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따뜻함을 자아낸다.

 

아이와 어른 전 세대가 함께 읽어도 좋을 시 그림책! 자연을 섬세하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눈으로 인해 독자들은 미처 몰랐던 흰 눈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살포시 빠져든다.

 

 

 

글 동화작가 김경옥

 

 

 

#42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