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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책 되새기기] 친일파 44인, 오욕의 이름들

입력 : 2016-09-21 17:19:00
수정 : 0000-00-00 00:00:00

친일파 44인, 오욕의 이름들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정운현/ 인문서원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던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라는 강렬한 부제가 붙은,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는 이완용은 물론이요, 강화도 조약 체결을 도운 친일파 1호 김인승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3명을 잔인하게 고문한 최악의 경찰 노덕술, 그리고 한일합방 청원서를 낸 송병준, 이토 히로부미의 꼭두각시가 되어 스파이 노릇을 한 조선의 마타하리 배정자, 또 전천후 친일 행적을 보이며 여성 친일파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인 모윤숙까지, 뼛속까지 친일행적을 보였던 44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욕의 이름을 남긴 그들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오로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파렴치한 행위였음이 그저 부끄럽고 안타깝다.

 

“내가 오늘 을사5조약에 찬성을 했으니 이제 권위와 봉록이 종신토록 혁혁할 거요.”

 

나라를 팔아먹는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퇴궐한 ‘을사오적(이완용,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중 한 명인 이근택이 집에 돌아와 가족들을 모아놓고 했다는 말이다 (「대한매일신보」광무 9년 11월 25일자 보도 내용 ). 나라를 팔아먹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앞으로 집안이 잘 나갈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것이 구한말 친일파의 민낯이었다.

 

한국의 현대사는 친일행적의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저자는 머리말에 ‘친일은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사이며 친일 문제 하나를 반듯하게 기록하고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대서야 어떻게 역사 교육을 입에 올릴 수 있겠느냐’ 고 말한다. 친일문제를 올바르게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결국은 거짓된 역사가 판칠 것이고, 또 다시 뒤틀린 역사가 되풀이될 것이다.

 

 

 

글 김경옥 동화작가

 


 

#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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