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책꽂이>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수정 : 2020-04-02 08:29:54
<신간책꽂이>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강남순, 한길사
코로나바이러스로 개학이 연기되어 아이들 방학이 3주나 길어졌습니다. 긴긴 겨울 방학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아이들과 씨름하다 지친 저는 다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페미니즘 책 열풍이 시작된 2016년 이래 늘 관심이 있었던 페미니즘 공부를 이제야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연초에 읽은 <삼순이>(정찬일, 책과함께)였습니다. 삼순이란 ‘식모’, ‘버스안내양’, ‘여공’을 일컫습니다. <삼순이>는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선배 여성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도서관이 폐관되어 페미니즘 도서를 직접 주문했습니다. 페미니즘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갈리아의 딸들>(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황금가지)과 <시녀 이야기>(마가렛 애트우드, 황금가지)를 읽고, 60살에 미연방 대법관이 된 여성으로 차별과 맞선 삶을 살아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다큐멘터리 <나는 반대한다>를 보았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경쾌한 에디션으로 재출간된 <박완서의 말>(박완서, 마음산책)과 <수전 손택의 말>(수전 손택, 조너선 콧, 마음산책)을 읽고, 최근에 페미니즘 입문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강남순 교수의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를 읽었습니다.
저자 강남순은 책을 통해 21세기 페미니즘 종착에 대한 7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페미니즘의 큰 그림을 그립니다.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성차별이란 무엇인가’, ‘여성 혐오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남성과 페미니즘과의 관계’와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세계’에 대해 고찰합니다. 궁극적으로 ‘페미니즘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페미니즘의 출발점은 '여성도 인간이다'라는 급진적 주장이었지만, 페미니즘의 도착점은 '성별, 장애, 국적, 종교, 성적지향 등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인간이다'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합니다. 지금 바로 여기, 여성의 삶을 돌아봅니다. 페미니즘, 당신도 함께 하시지요?
김정은 <소년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 역자
#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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