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책꽂이] 나의 외국어 학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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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책꽂이] 나의 외국어 학습기
이 나이에 외국어를?
나의 외국어 학습기, 김태완, 메멘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간지 하단 영어 학습란을 확인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옥스퍼드 유의어 사전’에서 하루 한 단어와 유의어를 챙깁니다. 지난여름, 조승연 씨가 진행하는‘굿모닝 팝스‘ 듣기가 추가돼 영어 공부의 르네상스를 맞았습니다. 이 나이에 영어 공부가 웬 말이냐고요?
추석 즈음, “OO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영어 공부란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봅니다.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영어선생님의 그림자 때문인가, 애써 공부했던 걸 잊어버리기 싫은 몸부림인가……. 이유야 어찌됐건, 저는 영어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똑같은 공부 방식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영어단어에서 어근을 덜어내 라틴어 어원을 파악하고 독일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확장하는, 굿모닝 팝스 조승연 씨 설명을 들으면서 문득 라틴어를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영어에 독일어,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까지 두루 섭렵하고 싶은 큰 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라틴어 공부는 요원해 보였고 불붙은 학구열을 잠재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차, 뜨끈뜨끈한 신간 <나의 외국어 학습기>를 만나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동양학자이자 저자인 김태완은 고등학생 때까지 산골에서 자라 외국어 학습에 있어 ‘부실 공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초가 부실했기에 오히려 논리적으로 언어구조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만들 수 있었고, 초급의 한계를 뛰어넘어 깊이 있는 인문 지식까지 외국어로 섭렵하는 수준에 이르게 됐습니다. 6개 외국어로의 인문적 접근을 거시적 관점에서 서술합니다.
언어의 네 가지 유형별 특성인 고립어, 포합어, 교착어, 굴절어를 분석하고 배우려는 언어가 어떤 유형의 언어인지 먼저 알고 접근하면 외국어 공부가 쉬워진다고 말합니다. ‘최소 2년, 멈추지 말고 꾸준히 하라’, ‘교차 학습으로 두 언어를 동시에 잡자’, ‘직접 번역하는 습관 들이기’ 등 다개국어 공부법을 알려줍니다. <나의 외국어 학습기>와 함께 제대로 공부해 보겠습니다.
김정은 <엄마의 글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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