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책 되새기기] 이제까지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공산당선언>
수정 : 2018-06-30 16:34:17
이제까지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공산당선언>
온 가족이 함께 <청년 마르크스>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개봉관도 적고 상영횟수도 하루에 몇 번 없었지만 운 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우정과 투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경제적으로 곤궁했고 국가로부터 끊임없이 탄압받지만 인류사에 길이 남을 저작들을 연이어 집필해내는 마르크스와 비록 공장장의 아들이지만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엥겔스였습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당선언>을 함께 쓰고 발표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관을 나와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짙은 감흥 덕에 두 딸들은 주니어 김영사의 학습만화로 마르크스와 공산주의를 읽고 있고 저는 도서관에서 <공산당선언>을 찾아보았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마르크스만큼 자본주의의 문제점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 사상가도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공산당선언>은 마르크스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만든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짧지만 강렬합니다. 170년 전에 쓰였지만 오늘날 사회상에 견주어 보아도 날카로움이 여전합니다.
-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 의사, 법률가, 성직자, 시인, 학자 등을 자신들에게서 돈을 받는 임금 노동자로 바꿔 놓았다.
- 빈민이 되고, 사회적 빈곤은 인구와 부가 증가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 자본주의 아래에서 자유란 상거래의 자유, 판매와 구매의 자유일 뿐이다
<공산당선언>을 한국인 최초로 번역한 분은 독립운동가 여운형 선생입니다. 해방 이후 금서였지만 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사실상 해금되어 지금도 여러 번역본으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문고판 <공산당선언>(이진우, 책세상)을 추천합니다. 엥겔스가 기독교 교리문답 형식으로 저술한 <공산주의의 원칙>도 들어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진우 교수님 해설이 명품입니다.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저자 유형선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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