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책꽂이]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우리의 가족은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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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동아시아
'우리의 가족은 안녕한가요?'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을 출간한지 만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전국의 강연장에서 많은 가족을 만났습니다. 제 말과 글이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된 소위 ‘정상가족’에 국한되지 않기를 바라며, 비혼주의 1인가족, 미혼모, 입양가정, 다문화, 이민가정, 부부, 한부모, 조손가정 등 가족에 관한 모든 책을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틈틈이 책을 읽었습니다.
경기도 어느 도서관으로부터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과 <이상한 정상가족>을 연계해 ‘가족’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강연 기획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으면서 닫혔던 뇌의 회로가 열리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동시에 경험했습니다.
저자는 ‘결혼=출산’의 등식을 당연시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혈통적 한국인’들로 ‘정상가족’을 이루어야 한다는 배타적 가족주의의 폭력성을 고발하며, ‘비정상가족’으로 치부돼 제도적·사회적 차별에 시달리는 미혼모가정,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의 사례를 돌아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배타적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다양한 가족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합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각자가 보다 자율적인 주체로서 느슨하게 연대하며 서로를 돌보는 열린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입법 제안과 국외 사례를 들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좋은 책이 주는 선한 에너지를 받아 주말을 꼬박 들여 강연 기획안을 작성했습니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소명 찾기’, ‘가족-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가족’, ‘가족과 사회-자존과 공존을 위해’, ‘가족과 이상’, ‘가족 내 인권과 친권에 대해’, ’가족과 성-성평등한 가족 문화를 위해’, ’다양한 가족을 상상하다’, ‘함께 살기-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로의 모색’ 등 커리큘럼을 완성했습니다. 강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가족에 관해 더욱 넓고 깊게 사유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정은 <엄마의 글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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