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간 책꽂이] 이 시대 진정한 율도국을 이야기하다

입력 : 2016-03-04 17:30:00
수정 : 0000-00-00 00:00:00

이 시대 진정한 율도국을 이야기하다

홍길동 파천황기  ┃저자 : 박윤규 | 출판사 : 답게

 

 

고전「홍길동」이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이 읽을 만한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시인이며 동화작가인 박윤규에 의해 쓰여진 소설『홍길동 파천황기』는 조선의 혁명가인 허균이 그린 인물에, 최근 홍길동과 동일인으로 추정되어 주목받는 유구(오키나와)의 민중 영웅 홍가와라(홍가왕)를 결합한 한국적 무협 팩션 판타지 소설이다.

 

재상의 서얼로 태어나 신분의 한계에 울분과 회의를 품고 출가하여 활빈당을 결성, 의적 활동을 하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 홍길동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의 탄생 내력에 민족적 운명과 결부된 천명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장차 벌어질 민족적 대전란의 예비 전쟁으로서 선계 전쟁을 담당하게 되는 것으로 조선의 황룡인 홍길동은 인간계와 선계를 넘나들며 주작, 현무와 대결을 펼친다. 소설의 배경도 한층 넓어져 파주 심학산 법성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오키나와까지 무대를 넓혀 광활한 해상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며 율도국을 세우는 홍길동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홍길동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선도 사상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다. 홍길동이야말로 백두산족의 진종자로서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고 율도국을 세우는 진정한 영웅이며 결국 신선의 세계에 이른 자라는 것이다.

 

불합리와 모순으로 가득한 시대를 종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뜻의 파천황! 첨단 기계문명과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이 시대에 작가는 욕망과 물질의 노예에서 벗어나 무한한 인간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천명을 깨닫고 자신과 존재의 근원을 찾을 것을 제의한다. 그것이 참다운 율도국이요 새 시대를 여는 진정한 파천황(破天荒)이라는 것이다.

 

 

 

김경옥 동화작가

 

 

 

#35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