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풍경] ⑨ 산남리 830년 된 느티나무와 김씨 할아버지
입력 : 2016-02-19 13:30:00
수정 : 0000-00-00 00:00:00
수정 : 0000-00-00 00:00:00
산남리 830년 된 느티나무와 김씨 할아버지
자취하고 있는 집 앞에 뵐 때마다 웃음이 가득하신 어르신이 계시는데,
방금은 동네에 고라니, 고양이, 개 이야기를 하다가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심학산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전주 김가의 550년된 터에서 홀로 가문의 대를 잇고 계셨고,
근처에 있는 묘들이 어르신이 모시는 조상님의 산소였다.
산소 바로 옆에는 매우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830년?된 관상수라며 억지로 만들 수도 없는 것이니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고 하시고,
개성에 있는 성균관에서 서울 성균관을 지을 때 가져온 것이고,
저것의 엄마 나무는 서울에 있다고 하셨다.
예전에는 휴게소 소장(현 파주출판도시 휴게소)으로 일하면서 동네에 어려운 분들과 집을 지어 모여 살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전부 논이었던 동네가 파주출판도시로 바뀌었다.
심학산은 호랑이가 옆으로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말씀도 보태신다.
오늘 생신이라 애들이 기다린다며 집으로 향하셨다.
자취한지 1년 4개월만에 처음 동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들..
다음에 또 들려달라며 인사드렸다.
글·사진: 이우재(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배우미)
#34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