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다 좋은 시 - 공화국들이여, 잘 권리 주오
입력 : 2016-04-07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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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들이여, 잘 권리 주오
이른바 북조선 인민공화국
시끄럽다 정말 역겹다
이승에 김대중은 없고
햇볕정책과 평화는 이 반도에서
잠든지 오래다
밤이고 낮이고 확성기 소리만
귀를 찢어발길 듯 요란하다
전시에 민간인을 겨누지 말아야 하듯
저 죽일 듯한 독기도 남쪽
자연인들을 겨눠서야 쓰것는가
시절은 꽃놀이 철이고
정치도 축제철이건만은
국경선 가까이 자연인들은
오늘도 잠을 설친다 설친다
이 바닥을 벗어나려고 꾀하는 게
나뿐은 아닐 것이다 보금자리를
싸들고 어디론가 나선다는 건
정착에 익숙한 문명인들에겐
그림 속 떡이다 로망이다
권력이 형식적으로라도
시민에게서 위임받지 않고
힘을 행사할 때
시민은 권력을 회수하거나
저항할 수 있어야
민주정치라 하지 않겠는가
선거는 절정으로 곤두박질하는데
여기 이 이름뿐인 '공화국'에서는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게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심각하다
이야기하는 이 없다
한정석 시인 (탄현면 거주)
#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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